도로에 치즈 냄새가 솔솔~

입력 2013-12-24 21:08  

美 낙농도시 밀워키 등
결빙 막으려 치즈부산물 뿌려



[ 박병종 기자 ] 미국 위스콘신주에서는 이번 겨울 도로에서 고소한 치즈 냄새가 날지도 모르겠다. 밀워키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치즈 제조 후 남은 부산물인 브라인(일종의 소금물)을 도로 결빙 방지용 소금 대신 사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밀워키 지방정부가 비용 절감을 위해 브라인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대표적 낙농지대인 밀워키는 연간 27억t(2012년 기준)의 치즈를 생산한다. 치즈에 간을 하기 위해 사용한 브라인은 폐수처리장으로 옮겨져 처리된다. 밀워키시는 브라인을 그냥 버리지 않고 도로에 뿌려 결빙을 막는 데 쓴다는 계획이다. 이미 이달부터 시험에 들어갔다.

위스콘신주의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결빙 방지에 브라인을 사용하면서 지방정부와 기업 모두 이익을 보고 있다. 치즈 제조업체 F&A데어리프로덕트는 제조 과정에서 나온 브라인을 인근 지방정부에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매년 브라인 폐기에 들어가는 2만달러를 절감하고 있다.

브라인을 맨 처음 결빙 방지용으로 이용한 포크 카운티는 2009년 겨울철 도로 관리비용으로 4만달러를 절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사용량을 4만갤런까지 늘렸다. 기존 고체 소금은 30%가 도로에서 튕겨 나오는 데 비해 액체 상태인 브라인은 유실량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치즈가 녹아 있는 브라인에서 냄새는 나지만 지역 주민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브라인을 사용하는 케오니 카운티의 베이뷰 지역 의원인 토니 지엘린스키는 “많은 도시들이 브라인을 이용한 결빙 방지 프로그램을 배우길 원한다”며 “이 프로그램이 성공하면 미국 전역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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