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이사회는 24일 오후 2시부터 6시간 동안 격론을 벌였다. 패키지 매각 여부를 놓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고성까지 오갔다.
이사회가 쉽게 결정하지 못한 것은 인수 조건에 따라 가격이 제각각이어서다. 우투증권 등 4개사를 묶어 팔 경우엔 농협금융이 제안한 가격(1조1000억원 중반대)이 다른 인수 후보보다 높았다. 하지만 우투증권 한 회사에 대한 제안 가격은 KB금융지주가 많았다.
‘배임 논란 리스크’도 요인이 됐다. 패키지 매각을 강행할 경우 장부가 밑으로 팔아야 하는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금융저축은행에 대해 ‘헐값 매각’ 시비가 일어나 나중에 배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서다. 농협금융과 파인스트리트는 이들 두 회사에 대해 기준 가격에 크게 미달하는 가격을 제안했으며 KB금융은 아예 마이너스(-)로 써낸 상태였다.
고민을 거듭하던 우리금융 이사회는 결국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의 패키지 매각 원칙을 택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박람회장 발칵'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 등장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미인주'만 골라 잡는 주식계의 진정한 카사노바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