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석하고 부스스한 모발은 손질이 어려울 뿐 아니라 쉽게 들떠 게으르고 지저분한 인상을 줄 수 있다. 특히 탈모환자들은 경우 외출을 준비하다가 거울에 비친 텅 빈 머리 때문에 초라함과 허전함을 느끼기 쉽고 심한 때에는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탈모의 40%가 여성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탈모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의 비율이 10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그중 젊은 여성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의 사회진출과 더불어 스트레스를 받는 전문직 여성도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다.
여성탈모는 남성의 탈모보다 훨씬 복잡하고 치료도 어려운 것은 물론 여성은 탈모가 생겼을 때 생기는 심리적인 위축감이 남성에 비해 훨씬 크기 작용하기 마련이다.
또한 여성은 남성에 비해 머리숱이 많고(남:여=122:135) 모발의 두께는 더 가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에 비해 머리가 긴 여성들은 모발 건강이 더욱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잦은 펌과 염색, 드라이 등으로 모발이 가늘어져 탈모와 모발의 손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다.
이밖에도 유전적 요인, 사춘기, 임신, 출산, 폐경기, 질병 등으로 인한 체내 호르몬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기능을 억제하고 있다가 체내 호르몬 균형이 깨지고 민감해지면서 나타난다. 최근엔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무리한 다이어트, 잘못된 모발제품 사용 등으로 탈모가 초래되기도 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빈혈이 많은 편인데 이때 탈모가 잘 생긴다.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머리카락이 빠지며 여성이 남성보다 갑상선질환에 5∼10배 걸릴 확률이 높다.
임신과 출산도 탈모의 원인이다. 임신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평소보다 10배가량 증가해 생리를 멈추게 하고 임신을 유지시킨다. 여성호르몬의 농도가 높아지면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고 있다가 출산과 동시에 에스트로겐의 농도가 낮아지면서 그동안 안 빠진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빠진다. 또 폐경 뒤에는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탈모가 발생한다.
세균이나 곰팡이, 모낭충으로 인한 두피의 염증도 심각한 문제다. 대개 두피가 가렵고 아프지만 때로는 증상이 없는 때도 있다. 두피가 붉고 각질이 많거나, 뾰루지 같은 염증이 보일시에는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원인질환을 교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여성탈모는 남성탈모에 비해 여러 가지 발생 원인이 있고 형태도 다르다. 앞쪽의 헤어라인은 빠지지 않고 정수리 쪽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며 숱이 줄어들거나 머리 곳곳에서 빠지는 특성이 있지만 그 범위가 앞머리인 전두부부터 정수리까지 폭이 넓고 다양하다.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모낭주위주사’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 및 모발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물질을 탈모부위 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으로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퇴행을 늦춘다. 어느 부위, 어느 피부 층에 주사하는지, 어떤 약물을 사용하는 지에 따라 시술결과가 달라지며 주로 초·중기 환자에게 적합하지만 탈모가 진행된 환자에게도 보조적 치료제로 사용된다.
‘헤어셀 S2’는 두피 주위에 전자기장을 형성, 모낭세포를 활성화시켜 세포분열을 촉진 및 모낭주위 혈류를 증가시킨다. ‘두피 스케일링은 죽은 각질, 피지덩어리, 먼지 등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염증을 호전시킨다. 염증이 심한 경우 먹는 약, 샴푸 등을 추가 치료한다.
새로운 성장인자 농축물질인 APC+를 이용한 ‘스마트프렙(Smart PReP2) APC+’ 즉 ‘조혈모세포(PRP) 치료’는 자가 혈소판을 추출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알레르기나 감염이나 부작용을 염려할 필요가 없으며 탈모 초기에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미 탈모가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자가모발이식술’이 추천된다. 이 시술은 탈모가 생기지 않은 머리 뒷부분에서 머리카락을 포함한 머리 피부를 떼어 탈모가 진행 중인 부위에 심는 반영구적인 방법이다. 단일모이식술을 통해 제한된 수의 모발을 효과적으로 이식하여 숱이 풍성하게 보이고 모발의 방향 등을 고려해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이석테마피부과 부설 모발센터 임이석 원장은 “탈모는 심한 통증이 없기 때문에 초기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후 계속된 탈모의 진행으로 인해 육안으로도 탈모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서야 심각성을 느끼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는 탈모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치료받아야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연말모임에서 과도한 음주나 흡연은 모발을 약화시키고 탈모치료를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기에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영화 ‘블링 링’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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