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증시에서 싸이 열풍이 안철수 바람을 제쳤다. 싸이 테마주로 분류되는 이스타코, 디아이 등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고 상승 종목 1, 2위(우선주 제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안철수 테마주인 써니전자 등도 상승률이 높았지만 '싸이주'에 미치지 못했다.
◆ 코스피, 싸이 테마주가 상승률 1,2위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이스타코로 나타났다. 이 회사 주가는 연초 514원으로 출발한 뒤 1705원까지 올라 231.7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분양과 교육사업을 하는 이스타코는 자회사인 얼반웍스미디어가 빌보드의 한국지사인 빌보드코리아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는 이유로 싸이 테마주로 묶였다. 싸이 노래 '젠틀맨'은 지난해 '강남스타일'에 이어 올해도 빌보드 톱10에 진입했다. 그의 아버지 회사로 알려진 반도체 검사 장비업체 디아이는 207.02% 올라 이스타코 뒤를 이었다.
한샘, 삼립식품 등은 실적개선에 힘입어 각각 161.46%, 142.97% 뛰어 상승률 10위 안에 들었다. 지난 8월 분할 재상장한 NAVER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인' 인기를 바탕으로 106.8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안철주 테마주인 써니전자도 올해 안 의원 정치행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100% 넘게 상승했다.
STX팬오션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하락폭이 컸던 종목으로 불명예를 안았다. STX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팬오션은 주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4715원에서 시작한 주가는 762원으로 곤두박질쳐 83.84% 떨어졌다.
키스톤글로벌(-76.91%), KEC(-76.08%), 남광토건(-73.61%), 보루네오(-73.17%)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 코스닥, 3D프린터株 '활약'…TPC 1위
코스닥시장에서는 3D프린터주인 TPC 활약이 돋보였다. 이 회사는 연초 1850원에서 시작해 7500원까지 치솟았다. 231.71%에 달하는 상승률로 코스닥 최고의 상승 종목에 올랐다.
3D프린터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미래산업이다.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22억 달러(한화 약 2조3300억 원)에서 2017년 60억 달러(6조3600억 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TPC는 3D 프린터의 기본원리인 X, Y, Z 축의 움직임과 이를 제어하는 핵심인 모션컨트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스하이텍(280.08%), KCI(254.72%), ITX시큐리티(229.80%), 위닉스(220.00%) 등도 상승률 상위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락률이 가장 큰 종목은 터치스크린 패널 전문업체인 모린스가 꼽혔다. 3375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410원까지 떨어져 87.8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통신기기 부품 제조업체인 신양은 85.51%의 하락률로 모린스 뒤를 이었다. 이 회사는 최근 현저한 주가급락과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나노트로닉스(-84.25%), 렉스엘이엔지(-80.86%), 한진피앤씨(-77.21%)도 하락폭이 컸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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