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시장 뒤흔드는 GA, 손해보험 상품 판매 점유율 44%…중소 보험사엔 '甲' 노릇도

입력 2013-12-25 22:37   수정 2013-12-26 03:43

다양한 보험 동시판매 '강점'
보유 설계사 1만명 웃돌기도



[ 김은정 기자 ] 여러 회사의 다양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보험대리점(GA)이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설계사를 1만명 이상 보유한 대형 GA도 등장했다. 중소형 보험사들은 판매수수료 협상이나 영업 지원 등에서 GA에 휘둘리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 급성장에 자극받은 보험사들은 잇따라 자회사로 GA를 설립하고 있다.

○올 점유율 급증…50% 육박도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4~11월) 손해보험사 상품 판매에서 GA가 차지하는 비중(가입 첫달에 낸 보험료 기준)은 44%에 달한다. 지난해 점유율 41.5%보다 2.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전통적 채널인 보험사 소속 설계사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30.1%에서 올해 29.0%로 낮아지며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졌다.

GA는 계약을 맺은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판매하는 독립 조직이다. 판매한 만큼 보험사에서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GA의 약진은 생명보험업계에서도 목격된다. 올해 생명보험 시장에서 GA의 판매 비중은 10%로 처음으로 점유율 두 자릿수대로 진입했다. 지난해 판매 비중 6.3%와 비교해 봐도 급증세가 뚜렷하다. 대신 보험사 소속 설계사의 판매 비중은 올 한 해 4%포인트 낮아지며 17%로 추락했다.

GA의 약진은 소비자들의 바뀐 선호를 반영한 현상이다.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한 곳에서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점이 GA의 큰 장점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영업전략이 점차 GA 쪽으로 이동 중이다.

푸르덴셜생명 메리츠화재 AIG손해보험 등이 GA를 세웠다. 지난 10월에는 라이나생명이 GA 자회사 설립 대열에 합류했고, 미래에셋생명도 내년 상반기 GA를 출범시킨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편의성 때문에 GA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판매수수료 등에서 갈등이 생길 소지를 막기 위해 자회사 설립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중소보험사에 ‘절대 갑’ 우려도

GA가 급부상하자 GA로 이동하는 설계사도 많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을 취급할 수 있어 영업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데다 대형 GA들은 판매수수료도 보험사보다 더 많이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에셋코리아 프라임에셋 등 소속 설계사가 1만명을 웃도는 대형 GA도 등장했다. 이들은 중소형 GA를 인수하며 계속 몸집을 불리고 있다. 규모가 커질수록 보험사에 대한 발언권을 높일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텔레마케팅이나 온라인 판매를 제외한 오프라인 영업은 전적으로 대형 GA에 의존하는 중소형 보험사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GA의 요구에 끌려다니기도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안철경 보험연구원 부원장은 “GA는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설계사 교육이나 지원에 관심이 부족하다"며 “우월적인 지위를 남용해 중소형 보험사를 압박하는 등의 문제도 예방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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