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에 따른 물류 수송 차질의 피해가 수출입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연말연시 물동량이 많은 시기에 철도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산업동맥인 물류난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철도파업이 해를 넘길 경우 화물열차 운행 중단도 검토하고 있다. 때문에 산업현장에서는 ‘화물대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주부터 철도는 84회 운행, 평상시의 30.1% 수준으로 줄였다. 코레일은 이마저도 어렵게 유지하고 있어 내달 초부터 한계에 부닥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달 6일부터는 ‘필수유지 대상’이 아닌 화물열차는 운행을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화물열차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난 9일부터 23일까지 하루 평균 170여편씩, 모두 2546편이 운행되지 않았다. 평상시라면 이 기간 190만여t의 화물이 철도로 운송됐어야 하는데 감축 운행으로 평시 대비 38.9%인 74만여t 운송에 그쳤다. 코레일은 파업에 따른 화물 운송 차질로 60억6000여만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컨테이너의 경우 화물자동차로 전환수송 중이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수출입 컨테이너 납기 차질, 원자재 조달 곤란, 대체 수송으로 인한 물류비 증가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물류 차질에 따른 산업계 피해가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화물열차의 대폭 감축운행으로 철도수송 의존이 높은 시멘트 석탄 등 원자재 수송 차질과 이에 따른 관련 산업 피해가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2009년 8일간 철도파업으로 산업 전반에 5000억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던 것을 고려할 때 역대 최장기인 이번 파업은 1조원 이상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진수/김보형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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