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국산차… SUV만 빛나네
올해 1~11월 국내 완성차 5사는 내수 시장에서 총 125만6729대를 팔았다. 작년 같은 기간(127만4529대)보다 1.4%가량 줄었다. 업체마다 신차를 여럿 출시했지만 소비심리가 되살아나지 않았고, 수입차에 곁눈질하는 고객이 늘어난 탓이다. 완성차 5사 가운데는 쌍용차가 유일하게 웃었다. 쌍용차는 올해 11월까지 5만7386대를 팔아 작년보다 35.6% 판매량을 늘렸다. 올해 잇따라 선보인 코란도 시리즈가 인기를 끈 덕분이다. 한국GM은 ‘체면치레’를 했다. 11월까지 13만3187대를 팔아 작년(13만1423대)보다 1.3%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은 ‘울상’이다. 현대차의 올해(1~11월) 판매량은 58만8859대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2.6% 줄었고, 기아차 판매량도 41만6979대로 작년보다 4.3%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작년(1~11월) 5만3521대에서 올해(1~11월) 5만1703대로 판매량이 3.4% 줄었다.
차종별로는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와 미니밴 스타일의 차량(CDV)이 ‘승자’였다. SUV는 코란도C, 스포티지R 등 신차 출시 효과와 레저 붐을 타고 작년 22만8907대에서 올해 26만4593대로 15%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차종별 판매량에서도 소형차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코란도 투리스모, 카렌스 등 미니밴도 작년 4만7098대에서 올해 6만927대로 29.4%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반면 대형차는 작년 14만6053대에서 올해 14만1437대로 줄었으며, 중형차도 21만6457대에서 18만2974대로 15% 이상 감소했다. 경차와 소형차 판매량도 각각 전년 대비 11.7%와 7.1% 줄었다.
◆베스트셀링카 ‘톱10’은
수입차 공세에도 꿋꿋하게 버틴 국산차들은 어떤 게 있을까.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판매량 1위 차량은 현대차의 아반떼MD였다. 2010년 첫 출시된 이 차는 올해 11월까지 8만5654대나 팔렸다. 저렴한 가격대(1395만~2180만원)와 뛰어난 연비(L당 14.0~18.5㎞)가 인기 비결로 꼽힌다. 2위는 기아차 모닝으로 8만5630대가 팔렸다. 지난 8월 동급 최초로 7개의 에어백을 장착한 신형 모델이 나오면서 인기를 끌어 지난달엔 아반떼를 제치고 월별 판매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3위는 그랜저로 8만807대, 4위는 YF쏘나타로 7만8159대가 각각 팔렸다. 작년 선풍적인 인기를 끈 K5는 올해 5만7154대로 6위에 머물렀다. 모닝과 함께 경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국GM 스파크는 5만4587대로 7위다. 한국GM은 작년 말 2014년형 스파크에 이어 올해 5월 엔진·변속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새롭게 바꾼 스파크S를 선보였다.
SUV는 베스트셀링카 톱10에서도 위력을 뽐냈다. 현대차 싼타페가 7만3329대로 5위에 올랐으며 기아차 스포티지R도 3만9000여대가 팔리면서 9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투싼ix는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10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한국GM 캡티바와 쌍용차 코란도C, 코란도 스포츠도 잘 팔렸다. 캡티바는 11월까지 6783대로 작년보다 59% 판매량이 늘었다. 코란도C와 코란도 스포츠는 각각 1만7348대와 2만1007대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0.7%, 11.4%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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