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제주항공 타고 '고공행진' … 맏사위 안용찬 뜬다

입력 2013-12-26 10:46   수정 2013-12-26 11:03

[ 강지연 기자 ]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맏사위인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이 애경가(家)의 '탑건'으로 떠올랐다. 안 부회장이 이끄는 제주항공은 올해 잇따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그룹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주식 공개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안 부회장에게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 안용찬 부회장, 제주항공 타고 '고공행진'
애경그룹 계열의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올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 들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쏟아냈다. 지난 3분기에 연간 실적 예상치를 초과 달성했다.

제주항공이 고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제주항공 보유 지분가치는 4140억 원(지분율 69.6%)에 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는 지주사의 시가총액(4909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제주항공의 급성장으로 안 부회장의 경영 능력도 한층 부각되고 있다.

안 부회장은 장 회장의 맏딸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이다. 1995년 애경산업 사장에 오른 후 2006년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제주항공을 직접 챙길 오너가 일원으로 발탁돼 제주항공의 경영총괄 대표(부회장)를 겸직하게 됐다.

제주항공은 출범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내는 등 부진했다. 하지만 안 부회장의 적극적인 투자정책이 빛을 보면서 올 들어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80~90%의 높은 탑승률, 하루 평균 11.8시간의 항공기 가동, 자체 정비조직 완비 등 적극적인 투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며 "737-800 항공기 2대 추가와 일부 서비스 유료화 등로 내년에 영업이익률 5%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저가 항공사의 주가가 경쟁 심화 등으로 최근 다소 떨어졌다" 며 "이를 반영해도 제주항공의 예상 시가총액은 5949억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 주식공개 초읽기 … 캐시카우 역할할까

제주항공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을 추진하면서 안 부회장의 역할도 커졌다. 애경그룹의 경우 지주사인 AK홀딩스와 애경유화, 네오팜 등 세 곳만 상장돼 있다. 제주항공이 상장되면 기존 상장사들과 함께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맡게 된다.

제주항공은 현재 3년 연속 흑자, 누적 흑자 등 상장 요건을 갖췄다. 주관사 선정 등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하진 않은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경우 비상장 자회사인데도 AK홀딩스 실적의 5분의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며 "AK홀딩스가 제주항공 상장을 통해 항공사업 부문을 키우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그는 "AK홀딩스는 지난해 9월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며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전환 시 2년 이내 비상장 자회사의 지분 40%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제주항공 상장은 2015년께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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