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호 기자 ] 새누리당 지도부가 26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팀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부총리가 보고한 ‘2014년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에서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과제 추진에 대한 구체적이고 뚜렷한 청사진이 보이지 않는다”며 “박근혜 정부 2년차에 성과를 내야 하는데 너무 밋밋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 등 주요 국정과제 실현을 위한 세부 계획이 부족하다는 점을 따져 물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기존에 다 알려진 내용으로 너무 평이하다”고 질책했다.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다른 최고위원들도 “내용이 구체적으로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비판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물가를 얼마만큼 잡겠다거나 사교육비를 얼마로 줄인다는 등 구체적인 방안이 포함돼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를 실현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창조경제에 대한 의지가 있느냐”는 등의 지적도 나왔다.
새누리당의 한 고위 당직자는 “당정협의나 회의를 해보면 부총리나 경제팀 수장들이 ‘열심히 하겠다’는 식의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한다”며 “각 경제부처가 주도적으로 국정과제를 틀어쥐고 앞서나가지도, 그렇다고 충실히 뒷받침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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