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항의 빗발…환불 등 소동
[ 뉴욕=유창재 기자 ]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사는 브랜든 스콧은 지난 주말 아마존에서 주문한 46인치 삼성 TV와 케이트스페이드 시계를 크리스마스 당일까지 받지 못했다. 그는 “근처 상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제품인데 아마존이 ‘크리스마스 이전 도착’을 약속해 온라인으로 주문했다”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미국의 연말·연시 쇼핑시즌을 맞아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성탄절 선물 배달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배달시킨 상품의 양이 UPS, 페덱스 등 운송업체의 배송 능력을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이에 소매업체와 운송업체를 상대로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미국 내 상품 배송의 45%를 담당하는 UPS는 24일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온라인 쇼핑 주문이 폭증하자 일부 품목의 성탄절 배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아마존, 콜, 월마트 등 소매업체들은 제때 상품을 받지 못한 고객들에게 상품권을 지급하거나 물건값을 환불해주는 등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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