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윤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26일 오후 3시8분
김영대 회장이 이끄는 대성이 최근 지배구조를 개편하면서 한 가지 특이한 거래를 해 투자은행(IB)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대성합동지주가 보유하고 있던 대성산업 지분 일부를 대성산업가스로 넘기는 과정에서 한국캠브리지필터라는 또 다른 자회사를 경유했다.
대성의 지주회사인 대성합동지주는 지난달 25일 대성산업 주식 약 481만주(16.82%)를 블록세일을 통해 한국캠브리지필터에 팔았다. 매각 가격은 199억8000만원(주당 4150원)이었다. 그러고 나서 한 달여가 흐른 지난 20일에는 한국캠브리지필터가 대성합동지주로부터 사들인 대성산업 주식 약 481만주를 대성산업가스에 매각했다. 이때 매각가격은 225억7900만원(주당 4690원). 결국 한국캠브리지필터는 대성산업 주식을 한 달 남짓 정도 보유하면서 25억9900만원의 평가차익을 챙겼다.
대성은 왜 이런 복잡하고도 불리한 방식으로 지분거래를 했을까. IB업계에서는 대성산업가스의 2대주주인 프랑스 기업 에어리퀴드 때문에 이 같은 기형적 거래가 일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대성산업가스가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대성산업 지분을 떠안음으로써 대성합동지주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인데, 에어리퀴드가 썩 내켜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단기간 에어리퀴드 설득이 여의치 않자 우회로를 택했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대성합동지주가 한국캠브리지필터 측에 일단 대성산업 주식을 팔아 생긴 돈을 대성산업에 빌려주고, 시간을 번 뒤 에어리퀴드 설득에 나선 것. 결국 한 달여 만에 설득에 성공하면서 한국캠브리지필터에 맡겼던 지분을 대성산업가스가 되사주는 것으로 대성산업 지원이 마무리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해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2대주주의 반대를 해소하느라 결국 대성입장에서는 예기치 못했던 시간과 비용을 치러야 했던 셈”이라고 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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