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영남경제시대] 글로벌 경제 블록화 가속…영남경제공동체, 소프트 파워로 새 먹거리 준비

입력 2013-12-27 06:58  

[ 신경원 기자 ] 영남경제공동체의 성공 여부와 미래는 전 세계적으로 밀어닥치고 있는 메가 트렌드와 무관치 않을 전망이다. 영남권 5개 시·도연구원들은 이 같은 물결을 글로벌 요인과 국내적 요인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메가 트렌드

전방위적으로 추진 중인 자유무역협정(FTA)과 경제 블록화 등으로 글로벌 교역 및 투자가 확대되고 세계화·개방화의 진전으로 지역 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공간적 차원에서는 지역과 지역 간 ‘연결성의 경제시대’가 도래하는 새로운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오마이 겐이치(大前硏一)가 국가에서 거점지역으로 경제주체가 바뀌면서 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 메가시티는 영남경제공동체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첨단 정보통신망과 국제 고속교통망 등을 통해 국경을 초월해 생활권, 비즈니스권이 발달하는 메타시티(Metacity)의 출현도 예고되고 있다. 동북아 1일 생활권시대를 맞이해 대한민국 서울에 거주하면서 중국 상하이의 직장으로 출퇴근하고 일본 오사카에서 주말 외식과 관광을 즐기는 삶이 일상화될 전망이다.

신기술 개발과 함께 업종 간 융합화·통합화로 인해 제조업의 서비스화 등 새로운 유형의 산업 등장이 가속화되고 지식기반사회 및 경제의 서비스화 트렌드가 부각되면서 지식창조산업이 경제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동아시아는 경제성장에 의해 21세기 세계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2040년께 아시아 국가의 경제 규모가 세계경제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에너지와 광물 등 자원 확보경쟁 속에 기후 변화에 따른 물부족 사태와 인구감소 및 고령화, 소득증대 등에 따른 소비행태와 시간 및 공간이용 패턴의 변화라는 새로운 물결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집적화가 변수

국내적으로는 수도권 집중이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다. 수도권은 면적에서 전체의 11.8%에 불과하지만 인구는 전체의 50%를 넘어서고 있다. 경제력 면에서는 은행예금의 70%, 30대 대기업 본사의 88.5%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중국 경제의 부상에 따라 서해안지역 5개 시·도(인천, 경기, 충남, 전북, 전남)의 대중국 교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해안지역 무역항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61.6%로 22.2%포인트 증가했다. 또 IT와 부품소재(수도권), 전기전자(천안, 아산), 자동차산업(전북), 조선산업(전남) 등 서해안 지역으로 산업이 밀집되고 있다. 중국에서 지식정보산업이 집적된 양쯔강(38.2%), 주강(34.1%), 환발해(18.5%) 등 3대 경제권과 서해안 지역의 교류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반면 영남권은 경남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은 전국 평균 경제성장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부산과 대구의 인구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인구 유출과 함께 영남권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2010년 기준으로 수도권보다 23%나 높은 77%에 이르고 있다. 한·중·일 중심 동아시아 경제권의 실물교역 확대, 소프트 파워의 중심이동 등도 영남권의 새로운 생존전략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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