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여객 수송량 증가율 '저조'…광역교통망 확충 11조원 투입
부산북항, 해양관광 거점 개발 …포항신항, 증·개축으로 효율화
[ 김태현/하인식 기자 ]
“영남권의 발전은 변화하는 교통망 대비에 달려 있습니다.”
26일 영남권의 지자체와 지역 연구원들은 공통적으로 이같이 강조했다. 광역교통 수요 증가에 적절한 광역교통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육로와 철도, 항공뿐 아니라 항만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제조업과 서비스 업종의 국내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물류비 절감이 생산성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교통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영남권의 육로 교통은 고속철도망 및 고속도로망 확충에 따른 시간·거리 단축으로 생활권을 확대하고 교통환경 다변화로 1인당 목적 통행 및 수단 통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전국의 자동차 등록대수 연평균 증가율이 3.07%인 데 반해 영남권은 3.53%로 전국 수준보다 빠르다.
영남권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2010년 500만대를 돌파해 전국 대비 28%에 이르고 있다.영남권의 도로 연장은 3만2305㎞로 전국 대비 31%에 이르고 있다. 고속도로는 광역교통망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이지만 2006년 전국 대비 3.14% 감소했다. 영남권보다 타 권역의 광역교통망 구축이 활발해서다.
철도 부문에서는 영남권의 화물 수송량이 8000만t으로 전국 대비 23%인 반면 여객 수송량은 3300만명으로 전국 대비 5%에 불과해 여객 수송량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전국 공항은 국제선, 국내선 모두 여객과 화물 수송량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영남권의 국내선 수송량은 전국 국내선 수송량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국 국내선 화물 수송량이 120% 이상의 연평균 증가율을 보이는 반면 영남권은 화물 수송량이 연평균 6.45% 감소했다.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광역교통 부문은 글로벌 접근 교통과 초광역·광역(영남권 내) 교통, 각 지역별 중추도시를 중심으로 한 권역 교통으로 구분해 영남권 1시간 교통망을 구축하는 광역교통 연계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광역교통 부문의 연계 협력 사업은 공항, 도로, 철도, 중추도시 권역 교통 등 분야로 구분해 11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남권이 실질적인 광역경제권을 이루고 세계의 광역경제권과 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영남권 관문 공항으로서 신공항 건설도 추진된다. 현재 김해공항이 영남권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지속적인 항공 수요의 급증, 김해공항의 군사공항으로서의 한계, 안전성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교통 오지를 원천적으로 해소하고, 지역 간 광역 연계를 통해 지역의 산업과 자원을 중심으로 한 산업·관광의 동반 성장도 추진된다.
항만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도 추진될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국내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사상 최고의 물동량인 1704만TEU(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처리,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의 위상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부산항은 지난해 4개 선석을 추가 개장, 23개 선석을 운영하면서 명실상부한 동북아 물류 중심 항만으로 거듭났다. 부산 신항 배후단지는 북컨테이너 배후단지에 30개 글로벌 물류기업이, 웅동 배후단지에 28개 글로벌 물류·제조기업이 자리잡아 고용 창출과 함께 신규 물동량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부산항을 세계 5위 컨테이너항에서 고부가가치 창출 항만으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한 과제도 적지 않다. 한국형 뉴딜 10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북항 재개발 사업은 북항 1~4부두와 국제·연안여객터미널 일대 152만㎡를 국제 해양관광 거점이자 시민 친수공간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8조5000여억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효율적인 항만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제여객터미널도 크루즈 증가 추세에 맞춰 내년 말 완공해야 한다.
철강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는 포항항도 올 들어 개항 이래 처음으로 5000마력급 예인선이 도입돼 물류 경쟁력 강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포항신항 원료부두의 여유 수심 완화 이후 늘고 있는 대형선 입출항 증가에 발맞춰 포항항 예선협회가 5000마력급 예선(대형 선박 부두 접안을 돕는 배) 2척을 이달 중 투입했다. 포스코와 포항해양청은 물류비 증가와 물류 경쟁력 약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0년 10월부터 포항신항 부두의 증·개축과 함께 수심을 더 깊게 하는 항만준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총 583억원을 들인 항만 준설이 마무리되고 부두 증·개축 공사가 끝나는 2015년 하반기 이후엔 포항항은 전반적으로 연 320억원의 물류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예선의 대형화를 통해 항만 안전과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현/하인식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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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북항, 해양관광 거점 개발 …포항신항, 증·개축으로 효율화
[ 김태현/하인식 기자 ]
“영남권의 발전은 변화하는 교통망 대비에 달려 있습니다.”
26일 영남권의 지자체와 지역 연구원들은 공통적으로 이같이 강조했다. 광역교통 수요 증가에 적절한 광역교통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육로와 철도, 항공뿐 아니라 항만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제조업과 서비스 업종의 국내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물류비 절감이 생산성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교통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영남권의 육로 교통은 고속철도망 및 고속도로망 확충에 따른 시간·거리 단축으로 생활권을 확대하고 교통환경 다변화로 1인당 목적 통행 및 수단 통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전국의 자동차 등록대수 연평균 증가율이 3.07%인 데 반해 영남권은 3.53%로 전국 수준보다 빠르다.
영남권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2010년 500만대를 돌파해 전국 대비 28%에 이르고 있다.영남권의 도로 연장은 3만2305㎞로 전국 대비 31%에 이르고 있다. 고속도로는 광역교통망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이지만 2006년 전국 대비 3.14% 감소했다. 영남권보다 타 권역의 광역교통망 구축이 활발해서다.
철도 부문에서는 영남권의 화물 수송량이 8000만t으로 전국 대비 23%인 반면 여객 수송량은 3300만명으로 전국 대비 5%에 불과해 여객 수송량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전국 공항은 국제선, 국내선 모두 여객과 화물 수송량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영남권의 국내선 수송량은 전국 국내선 수송량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국 국내선 화물 수송량이 120% 이상의 연평균 증가율을 보이는 반면 영남권은 화물 수송량이 연평균 6.45% 감소했다.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광역교통 부문은 글로벌 접근 교통과 초광역·광역(영남권 내) 교통, 각 지역별 중추도시를 중심으로 한 권역 교통으로 구분해 영남권 1시간 교통망을 구축하는 광역교통 연계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광역교통 부문의 연계 협력 사업은 공항, 도로, 철도, 중추도시 권역 교통 등 분야로 구분해 11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남권이 실질적인 광역경제권을 이루고 세계의 광역경제권과 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영남권 관문 공항으로서 신공항 건설도 추진된다. 현재 김해공항이 영남권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지속적인 항공 수요의 급증, 김해공항의 군사공항으로서의 한계, 안전성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교통 오지를 원천적으로 해소하고, 지역 간 광역 연계를 통해 지역의 산업과 자원을 중심으로 한 산업·관광의 동반 성장도 추진된다.
항만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도 추진될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국내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사상 최고의 물동량인 1704만TEU(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처리,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의 위상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부산항은 지난해 4개 선석을 추가 개장, 23개 선석을 운영하면서 명실상부한 동북아 물류 중심 항만으로 거듭났다. 부산 신항 배후단지는 북컨테이너 배후단지에 30개 글로벌 물류기업이, 웅동 배후단지에 28개 글로벌 물류·제조기업이 자리잡아 고용 창출과 함께 신규 물동량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부산항을 세계 5위 컨테이너항에서 고부가가치 창출 항만으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한 과제도 적지 않다. 한국형 뉴딜 10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북항 재개발 사업은 북항 1~4부두와 국제·연안여객터미널 일대 152만㎡를 국제 해양관광 거점이자 시민 친수공간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8조5000여억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효율적인 항만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제여객터미널도 크루즈 증가 추세에 맞춰 내년 말 완공해야 한다.
철강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는 포항항도 올 들어 개항 이래 처음으로 5000마력급 예인선이 도입돼 물류 경쟁력 강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포항신항 원료부두의 여유 수심 완화 이후 늘고 있는 대형선 입출항 증가에 발맞춰 포항항 예선협회가 5000마력급 예선(대형 선박 부두 접안을 돕는 배) 2척을 이달 중 투입했다. 포스코와 포항해양청은 물류비 증가와 물류 경쟁력 약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0년 10월부터 포항신항 부두의 증·개축과 함께 수심을 더 깊게 하는 항만준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총 583억원을 들인 항만 준설이 마무리되고 부두 증·개축 공사가 끝나는 2015년 하반기 이후엔 포항항은 전반적으로 연 320억원의 물류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예선의 대형화를 통해 항만 안전과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현/하인식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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