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홈런볼 빼빼로 등 '국민과자'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코카콜라 등 음료 제품까지 합하면 이달 들어서만 50여개 주요 먹거리 제품의 가격이 인상됐다.
원재료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는데다 판매관리비용까지 늘어나면서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내년부터 초코파이 한 상자(12개) 값을 기존 4000원에서 4800원으로 20% 비싸게 판매한다. 초코파이는 지난해 9월에도 3200원에서 4000원으로 25% 인상, 1년 3개월여 만에 50% 가량 가격이 뛰었다.
1200원짜리 고소미는 1500원으로 단번에 25% 비싸진다. 후레쉬베리와 참붕어빵도 다음달 1일부터 3200원과 2700원에 판매돼 6.7%와 8% 인상 조정된다. 미쯔블랙은 76g당 1200원에서 84g당 1400원(5.6%), 초코칩미니쿠키는 82g당 1200원에서 90g당 1400원(6.3%)으로 오른다.
오리온은 "매년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전 부문에서 원가압박이 가중되고 있지만 가격 인상은 일부 품목으로 최소화했다"면서 "초코파이 등 6개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50여개 품목의 가격은 올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빼빼로데이'의 이벤트 주인공 빼빼로 가격도 오른다. 다만 판매단위 변경으로 양은 늘어났다. 롯데제과는 앞선 지난달 마가렛트, 애플쨈쿠키 등 9개 품목의 가격도 평균 11.1% 인상했었다.
롯데제과의 초코빼빼로와 딸기빼빼로, 하미멜론빼빼로는 기존 42g(낱개기준 21개)에서 52g(25개)으로, 아몬드빼빼로와 땅콩빼빼로는 32g(9개)에서 39g(11개)로 양을 늘렸다. 권장소비자가격은 모두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됐다.
해태제과도 이달 중순부터 홈런볼과 에이스 등 7개 주요 제품의 값을 평균 9% 가까이 순차적으로 인상했다.
홈런볼은 1400원에서 7.1% 인상된 1500원으로, 연양갱은 800원에서 850원으로 6.3% 뛰었다. 오예스와 에이스의 경우 4800원과 1400원으로 올라 14.3%와 16.7%의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신쫄이(10%) 생생99%캔디(2.5%) 치킨통통(3.3%) 등도 3~10% 올랐다.
해태제과는 "그간 가격인상 요인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지만 물가안정을 위해 가격을 동결해왔다"면서 "하지만 불가피하게 수익구조가 악화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음료값도 오른다. 코카콜라 1.5L(PET)는 다음달부터 6.5% 오르고 스프라이트 250ml(캔)이 6.1%, 파워에이드 600ml(PET)가 4.5%, 조지아커피 오리지널 240ml(캔)도 기존보다 6.3% 비싸진다.
코카콜라음료는 "1년 6개월 만에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면서도 "다만 인상 품목은 전체 280개 제품 중 31개 품목으로 최소화했으며 인상 폭도 전체 매출액 대비 2% 가량으로 한정했다"고 말했다.
펩시콜라와 칠성사이다를 판매 중인 펩시콜라와 롯데칠성 등 나머지 음료업체도 연말연초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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