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4분기에도 스마트폰에서 적자 탈출이 힘든 상황이지만 느긋한 모습이다. 연간 판매량이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공격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단 판단에서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올 4분기 바닥을 지나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실적개선)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눈높이' 낮아지는데…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5개 증권사가 내놓은 LG전자 4분기 영업이익 추정 평균치는 2170억 원. SK증권이 3370억 원으로 가장 높게 잡았고 HMC투자증권은 가장 적은 1620억 원을 제시했다.
증권사들은 당초 LG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를 3209억 원으로 내놨다가 지난 달 2238억 원으로 대폭 내려잡은 뒤 또 한번 하향 조정했다. 주력 사업부문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분기 4분기 만에 800억 원의 적자를 낸 MC부문은 이번 분기에도 70억 원 가량의 적자가 예상된다. 세계 시장에서 LG 스마트폰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비를 집중 쏟아부은 탓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G2와 넥서스5 등 주력 제품 판매량은 좋은 편이었지만 마케팅비가 3분기보다 늘면서 MC 부문 흑자 전환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LG전자 전체 실적은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수준일 것" 이라면서도 "MC부문 적자폭은 줄겠지만 흑자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LG전자는 단기간 흑자 달성은 힘들어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1분기 세계 시장에서 1030만 대, 2분기 1210만 대, 3분기 12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3분기까지 누적판매량은 3440만 대로 지난해 1770만 대에 비해 두 배 가량 많다.
4분기에는 1300만 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판매량은 사상 최대인 48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가 제품인 G2와 보급형인 L시리즈, 구글폰 넥서스5 등이 골고루 잘 팔린 덕분이다.
◆ 스마트폰 연간 최대 판매량 예상 … 바닥 뚫고 턴어라운드
LG전자는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마케팅비도 장기 성장을 바라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제품을 더 많이 팔기 위한 선제 투자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바라보고 마케팅 투자를 하고 있다" 며 "G시리즈 같은 좋은 제품이 나왔을 때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LG전자로선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며 "브랜드 위상을 바탕으로 고가는 물론 중급 제품에서도 제값 받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1분기 LG전자 스마트폰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진행한 마케팅 투자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빛을 발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3월께 지난 2월 출시한 G프로 스마트폰의 후속작이 나올 것으로 알려져 2분기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연구원은 "1분기는 마케팅비도 줄어드는 시기인데다 브랜드력을 확보해 평균 판매단가(ASP)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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