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테마여행
[ 이영지 기자 ]
이제는 유럽의 전통 맥주를 부러워만 할 필요가 없다. 국내에도 수제 맥주를 즐길 만한 곳이 적잖기 때문이다. 장인이 빚은 수제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맥주 르네상스’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의 산 이름 붙인 크래프트 비어
수제 맥주는 기업이 아닌 개인 브랜드로 시작한 경우가 많고, 양조장 규모가 작은 마이크로브루어리에서 만든다. 적은 양을 만들어 신선하게 그때그때 유통하는 것이 특징. 가볍고 거품이 풍부한 하면발효식 라거와 묵직한 상면발효식 에일 맥주가 있는데, 양조자의 스타일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수제 맥주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크래프트 비어의 성지(聖地)인 이태원 경리단을 먼저 찾는 것이 순서다. 2010년 11월 문을 열어 원조 격인 ‘크래프트웍스 탭하우스’는 캐나다인 댄 브룬 사장이 운영하는 곳. ‘지리산 반달곰 인디언 페일 에일’ ‘금강산 다크 에일’ ‘백두산 헤페바이젠’ 등 한국의 산 이름을 붙인 맥주 리스트가 독특하다. 등산을 좋아해 맥주에 산 이름을 붙였다는 브룬 사장은 지난달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에 2호점도 열었다.
크래프트웍스 탭하우스에서 한 블록 떨어진 뒷골목에 ‘맥파이(Magpie)’가 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이곳은 4명의 미국인과 캐나다인이 운영한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맥주는 세 가지로, 시트러스한 과일 풍미의 ‘페일 에일’과 몰트 향이 강한 ‘쿠퍼’, 초콜릿과 커피의 향이 진한 ‘포터’가 있다.
향기부터 다른 독특한 수제맥주 즐비
다음은 맥파이에서 열 걸음 떨어진 ‘더 부스(The Booth)’.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한국 특파원 대니얼 튜더가 한의사 김희윤, 금융맨 양성후 씨와 함께 문을 열었다. 주 메뉴는 페페로니 피자와 치즈 피자. 여기에 맥주 장인으로 입소문이 난 미군 군무원 빌 밀러의 레시피로 만든 ‘빌스 페일 에일’ 맥주를 곁들이면 고소한 피자 맛이 배가 된다. 경리단 초입으로 이동하면 ‘더 스프링스 탭하우스(The Springs Taphouse)’가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소르티노스’와 ‘그라노’로 유명한 산티노 소르티노스 셰프가 운영하는 이집 맥주는 밴쿠버 근교의 미션 스프링스 브루어리에서 소르티노스 셰프의 아버지가 직접 만드는 것이라고. 에일 맥주, 스타우트 맥주, 필스너 맥주 9가지를 맛볼 수 있다.
경리단을 벗어나 이태원역으로 걸어가면 해밀턴 호텔 옆 대로변 3층에 ‘라일리스 탭하우스(Reilly’s Taphouse)’가 있다. 캐나다 출신의 맥주 소믈리에 트로이 치첼슈베르거가 운영하는 이곳은 지난해 10월 개업했다. 시트러스향이 풍부한 ‘제주 귤 인디언 페일 에일’과 커피와 초콜릿의 풍미가 강렬한 ‘페큘리어 페닌슐라 드래프트 에일’ 등의 수제 맥주가 즐비하다.
디자인까지 돋보이는 수제 병맥주
해밀톤호텔 맞은편 뒷골목에는 지난달 문을 연 ‘사계’가 있다. 맥주 전문 커뮤니티 비어포럼의 운영자 다섯 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곳으로 호밀로 만든 ‘노을 레드 라이’ 맥주가 주력 품목이다. 소규모 양조장은 이미 수백년 전부터 전통적인 유럽의 맥주 생산국들에 있었지만 크래프트 비어 또는 마이크로 브루어리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0년대 영국에서였다. 1980년대 들어 미국에 이런 제조 스타일이 전해지면서 크래프트 비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타이포그래피와 일러스트로 장식한 레이블과 아름다운 병 디자인이 돋보이는 수제 병맥주도 인기다. 이탈리아의 ‘아마르코드’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 ‘나는 기억한다, 아마르코드’에서 영감을 얻어 네 명의 여주인공 일러스트를 레이블에 담았다.
서울 수제맥주집 매장별 주소
크래프트웍스 탭하우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651(02-794-2537)
맥파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 691(02-742-2849)
더 스프링스 탭하우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658(02-795-7732)
라일리스 탭하우스 서울 용산구 이태원1동 123-32 3층(02-792-6590)
사계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30-4(070-8882-8102)
이영지 여행작가 anne@desi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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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지 기자 ]
이제는 유럽의 전통 맥주를 부러워만 할 필요가 없다. 국내에도 수제 맥주를 즐길 만한 곳이 적잖기 때문이다. 장인이 빚은 수제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맥주 르네상스’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의 산 이름 붙인 크래프트 비어
수제 맥주는 기업이 아닌 개인 브랜드로 시작한 경우가 많고, 양조장 규모가 작은 마이크로브루어리에서 만든다. 적은 양을 만들어 신선하게 그때그때 유통하는 것이 특징. 가볍고 거품이 풍부한 하면발효식 라거와 묵직한 상면발효식 에일 맥주가 있는데, 양조자의 스타일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수제 맥주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크래프트 비어의 성지(聖地)인 이태원 경리단을 먼저 찾는 것이 순서다. 2010년 11월 문을 열어 원조 격인 ‘크래프트웍스 탭하우스’는 캐나다인 댄 브룬 사장이 운영하는 곳. ‘지리산 반달곰 인디언 페일 에일’ ‘금강산 다크 에일’ ‘백두산 헤페바이젠’ 등 한국의 산 이름을 붙인 맥주 리스트가 독특하다. 등산을 좋아해 맥주에 산 이름을 붙였다는 브룬 사장은 지난달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에 2호점도 열었다.
크래프트웍스 탭하우스에서 한 블록 떨어진 뒷골목에 ‘맥파이(Magpie)’가 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이곳은 4명의 미국인과 캐나다인이 운영한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맥주는 세 가지로, 시트러스한 과일 풍미의 ‘페일 에일’과 몰트 향이 강한 ‘쿠퍼’, 초콜릿과 커피의 향이 진한 ‘포터’가 있다.
향기부터 다른 독특한 수제맥주 즐비
다음은 맥파이에서 열 걸음 떨어진 ‘더 부스(The Booth)’.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한국 특파원 대니얼 튜더가 한의사 김희윤, 금융맨 양성후 씨와 함께 문을 열었다. 주 메뉴는 페페로니 피자와 치즈 피자. 여기에 맥주 장인으로 입소문이 난 미군 군무원 빌 밀러의 레시피로 만든 ‘빌스 페일 에일’ 맥주를 곁들이면 고소한 피자 맛이 배가 된다. 경리단 초입으로 이동하면 ‘더 스프링스 탭하우스(The Springs Taphouse)’가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소르티노스’와 ‘그라노’로 유명한 산티노 소르티노스 셰프가 운영하는 이집 맥주는 밴쿠버 근교의 미션 스프링스 브루어리에서 소르티노스 셰프의 아버지가 직접 만드는 것이라고. 에일 맥주, 스타우트 맥주, 필스너 맥주 9가지를 맛볼 수 있다.
경리단을 벗어나 이태원역으로 걸어가면 해밀턴 호텔 옆 대로변 3층에 ‘라일리스 탭하우스(Reilly’s Taphouse)’가 있다. 캐나다 출신의 맥주 소믈리에 트로이 치첼슈베르거가 운영하는 이곳은 지난해 10월 개업했다. 시트러스향이 풍부한 ‘제주 귤 인디언 페일 에일’과 커피와 초콜릿의 풍미가 강렬한 ‘페큘리어 페닌슐라 드래프트 에일’ 등의 수제 맥주가 즐비하다.
디자인까지 돋보이는 수제 병맥주
해밀톤호텔 맞은편 뒷골목에는 지난달 문을 연 ‘사계’가 있다. 맥주 전문 커뮤니티 비어포럼의 운영자 다섯 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곳으로 호밀로 만든 ‘노을 레드 라이’ 맥주가 주력 품목이다. 소규모 양조장은 이미 수백년 전부터 전통적인 유럽의 맥주 생산국들에 있었지만 크래프트 비어 또는 마이크로 브루어리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0년대 영국에서였다. 1980년대 들어 미국에 이런 제조 스타일이 전해지면서 크래프트 비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타이포그래피와 일러스트로 장식한 레이블과 아름다운 병 디자인이 돋보이는 수제 병맥주도 인기다. 이탈리아의 ‘아마르코드’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 ‘나는 기억한다, 아마르코드’에서 영감을 얻어 네 명의 여주인공 일러스트를 레이블에 담았다.
서울 수제맥주집 매장별 주소
크래프트웍스 탭하우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651(02-794-2537)
맥파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 691(02-742-2849)
더 스프링스 탭하우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658(02-795-7732)
라일리스 탭하우스 서울 용산구 이태원1동 123-32 3층(02-792-6590)
사계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30-4(070-8882-8102)
이영지 여행작가 anne@desi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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