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탈모환자 증가, 맞춤형 모발이식으로 해결

입력 2013-12-31 10:11   수정 2013-12-31 10:26

‘가는 세월 그 누가 막을 수가 있을까, 흘러가는 시냇물을 잡을 수 있을까요’라는 가수 윤복희씨의 노래 ‘가는 세월’에 나오는 가사처럼 가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거울을 보며 탈모로 인해 넓어져 가는 이마를 보며 한탄하고 있었던 남성 탈모환자들에게 탈모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피나스테라이드 제재의 먹는 약이 나온지도 10년이 넘었다.

나이가 들면서 또는 유전적인 영향 등으로 40~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남성들에게 많이 나타났던 탈모가 학업, 취업, 각종 스트레스 등 사회적 영향으로 20~30대의 젊은 남성들에게도 많이 나타나는 추세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모발이식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아졌다. 전문병원에서 관련 상담도 늘어나는 추세다.

탈모치료와 관련, 약물치료가 진행 중인 탈모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이라면 모발이식은 탈모가 되지 않는 후두부 모발을 사용해 앞머리 부위로 옮겨심는 수술이다. 이식한 머리털은 평생 탈모가 되지 않는 영구적인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모발이식 수술 전 탈모가 진행 되고 있는 남성 탈모환자의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나이, 탈모정도, 탈모 속도, 탈모가 진행되는 예상 경과 등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개인마다 기존 모발과의 연계성, 얼굴형에 따른 디자인과 심는 방법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양복을 맞출 때 본인의 몸에 맞게 기장과 품을 조절하듯, 환자마다 제각기 다른 특성에 따라 맞춤형 수술을 해야 한다. 당연히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상의해 탈모 경과와 탈모 상태에 따라 적절한 이식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모발이식학회 회장이자 강남연세모발이식센터 정재헌 원장은 “탈모가 진행중인 젊은 남성이라면 예상되는 탈모 진행 경과를 고려해야 한다. 탈모가 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마의 높이를 너무 많이 내리는 것은 탈모가 더 진행된 후에는 미용적인 어려움을 얻을 수 있다”면서 “넓은 이마를 갖고 있는 경우 이마의 측두부나 옆얼굴의 헤어라인을 줄임으로써 좀 더 자연스럽게 이마를 축소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젊은 남성의 경우 전두부의 헤어라인을 줄이는 것보다 측두부의 얼굴면적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어 “얼굴이 크다고 생각하는 남성은 얼굴이 큰 것이 아니라 이마와 옆얼굴이 넓어서 얼굴이 크게 보이기도 한다. 이 경우 모발이식 수술시 이마부분의 헤어라인과 측두부와 구레나룻을 포함한 옆얼굴의 헤어라인을 같이 디자인해서 수술을 하는 방법인 토탈 헤어라인 교정술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며 “얼굴 면적을 줄여 전체적으로 얼굴이 좀 더 작게 보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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