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하나투어, 의료관광사업 나선다

입력 2014-01-01 21:14   수정 2014-01-02 03:58

뉴스 포커스

병원·여행사 국내 첫 합작 영리법인…외국인 중증환자 유치 본격화



[ 이준혁 / 최병일 기자 ]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합작 법인을 설립해 해외 환자 국내 유치사업에 나선다.

하나투어와 세브란스병원은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지난달 말 합의했다고 1일 발표했다. 정부가 지난달 13일 내놓은 ‘제4차 투자 활성화 대책’에 따라 올해부터 병원이 영리 목적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되면서 여행사와 병원이 손잡은 첫 사례다.

○올해 상반기 합작법인 설립

세브란스병원과 하나투어는 올해 상반기에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의 자본금 규모나 대표이사 선임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3억~5억원 수준에서 초기 자본금을 마련한 뒤 증자 등을 통해 외부 투자를 받을 계획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의료·검진 및 전문 의료인력 지원, 고객관리, 원격 진료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하나투어는 29곳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의료 마케팅과 광고 등을 담당한다.

정부의 투자 활성화 대책이 나온 지 보름여 만에 하나투어와 세브란스병원이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전격 합의한 데는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과 이철 세브란스병원 의료원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하나투어의 네트워크와 세브란스의 고품격 의료서비스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며 “특히 앞으로 10년 내 중국 의료 관광객 수요가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주요 수익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도 “세계적인 네트워크가 있는 하나투어와의 제휴는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이자 국내 병원들이 글로벌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사다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해외 중증환자 유치

세브란스병원은 학교법인이기 때문에 그동안 연세우유, 연세장례식장 등 영리 목적의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병원도 자회사를 두고 외부 투자나 영리 목적의 각종 사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이성만 세브란스병원 홍보팀 과장은 “지난달 정부의 투자 활성화 대책이 나온 뒤 하나투어 측과 여섯 차례 회의를 하고 해외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전격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합작법인은 중증환자 유치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정기윤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그동안 의료 관광은 주로 중국이나 미국, 유럽의 동포 등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하거나 성형수술을 하는 수준이었다”며 “이마저도 브로커가 중간에서 농간을 부려 신뢰를 떨어뜨리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고 지적했다. 여행사와 병원이 합작법인을 설립해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게 되면 그만큼 책임 소재가 분명하고 환자들도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중증질환 치료나 고위험 수술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하나투어의 예상이다.

하나투어는 해외 환자에게 국내 관광투어를 연결해주고 숙박시설까지 활용하면 헬스케어 분야에서 큰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현재 서울 인사동 센터마크호텔(250실), 명동 T-Mark호텔(270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의료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2015년까지 서울 시내에 1000개의 객실을 확보할 계획이다.

세브란스병원도 장기입원 해외 환자를 겨냥한 숙박시설 건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혁 기자/최병일 여행전문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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