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조절 항암제는 면역세포(T세포)가 암세포를 확인해 공격할 수 없도록 만드는 체크포인트를 억제하는 약이다. 체크포인트를 규명하면 관련 항암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 에스티큐브는 현재 신약물질의 억제 대상 체크포인트를 찾아내 검증하고 있다.
에스티큐브가 본격적으로 항암제 연구에 뛰어든 이유는 면역조절 표적항암제 분야가 최근 세계 항암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012년 7월 미국 BMS(Bristol-Myers Squibb)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고 향후 BMS의 흑색종 항암치료제 ‘예보이’를 10년간 생산키로 했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면역조절 표적항암제 ‘예보이’는 201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이후 올해 악성 흑색종 치료 부문에서 글로벌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항암제다.
서울대 임상병리과 전임의사 출신인 정현진 에스티큐브 사장(사진)은 면역조절 표적항암제 신약 개발을 위해 2012년 2월 에스티큐브를 인수, 3월 대표에 취임했다. 정 사장이 취임하면서 에스티큐브는 부품 제조회사에서 항체 신약 개발 회사로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에스티큐브는 미국 국립암센터(NCI) 방사선병합치료 부서장을 지낸 유승한 박사를 영입해 지난해 9월 폐암 연구기관인 미국 MD앤더슨암센터와 항암 신약 후보물질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면역조절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정 사장은 “사선병합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을 조기에 발견해 올 하반기까지 후보물질 발굴 단계 또는 전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시장에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 하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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