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노사관계 혁신 반드시 실현해야"

입력 2014-01-02 08:12   수정 2014-01-02 08:53

[ 한민수 기자 ] 윤경은 현대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노사관계의 혁신이 반드시 실현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노사관계는 노사 모두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신뢰를 축적하고 이를 기초로 상호 협력하며 지속 성장·발전하는 관계로 혁신해 가야 한다"며 "노사관계의 혁신은 어떠한 내외 상황에서도 우리의 미래를 밝게 열어가기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전했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 부문의 수익구조 창출도 중요하다고 전했
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현대증권 임직원 여러분!
2014년 甲午年(갑오년)이 밝았습니다. 올해는 나무와 푸름을 의미하는 甲과 말(馬)을 뜻하는 午가 합쳐진 '청말(靑馬)의 해'라고 합니다. 말은 지각이 뛰어난 영리한 동물로서 매우 활동적이고 현실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대증권 창립 이래 가장 중요한 올 한해 우리도 주어진 여건 하에서 최고로 적응력을 높여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 새로운 희망과 함께 더욱 활기차고 힘찬 도약을 이루기를 소망해봅니다.

주요 연간전망 보고서들에 따르면 2014년 글로벌 경제는 미국과 유로존,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진행되면서 이머징지역의 신흥국가들 경제도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율 전망치도 3% 중후반대로 예상되면서 환율 등 일부 변수에도 불구, 저성장 국면을 어느 정도는 탈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증시전망을 살펴보면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이 5~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채권금리의 점진적인 상승 추세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기관들의 코스피 밴드 전망치도 상향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구조적인 수익성 부진은 올해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준비해 놓는다는 의미의 '교토삼굴(狡兎三窟)' 고사성어처럼 우리도 우리에게 다가올 불확실성과 위험에 철저히 대비하여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우리 본연의 목표를 달성해 낼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각 사업부문별로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 먼저, Retail부문은
그 무엇보다도 현대증권의 제일 중요한 자산인 고객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객관리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이미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듯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공급하여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변함없이 유지하는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대박' 상품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작년에 우리가 경험하였듯이 시장의 눈높이 보다 조금만 높게 그리고 경쟁사보다 조금만 빠르게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면 고객들이 먼저 우리를 찾을 것입니다.

리테일 부문과 상품전략본부의 전략적인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현재의 시장 환경 하에서는 수익성과 안전성에 대한 기준도 시시각각 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대비 초과 수익, 시장 리스크 대비 저위험 상품으로 꾸준히 교체할 수 있는 시야와 상품 역량을 강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WMC 점포전략을 재점검하여 비용절감과 생산성 증대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하여 주시고, 온라인 사업부문도 주식 M/S 강화를 통한 리테일 부문의 수익성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 다음으로, Capital Market부문은
지난 해 다소 부진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만 올해는 절치부심하여 회사 수익 증대의 많은 부분을 책임져야 하는 막대한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NCR 제도 개선 등으로 올 한해 대형 금융투자회사들의 자본운용이 강화될 조짐인 만큼 우리 CM 부문도 채권 및 파생 그리고 Equity 상품 트레이딩 전반에
걸쳐 자본배분의 효율성과 각 트레이딩 파트별 수익성 극대화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부문내 Book 운용에 있어 중복투자 요인은 없는지 점검해 주시고 주기적으로 성과를 검토하여 자본한도를 재조정하는 등 제한된 여건하에서 최대한의 자본 효율성(ROE)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 다음으로, IB부문은
최근 브로커리지 사업만큼 ECM과 DCM 등의 IB 영업여건도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업계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IB 수익 대부분이 IPO나 인수, 주관 등의 전통적인 영업활동 보다는 회사의 자본이 투여되는 투자활동으로부터 얻어진 것이라면 한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Book 활용에 있어서도 회사여건을 감안하여 기 투자된 자본의 조기회수와 향후 2~3년간의 투자활동이 원활히 매칭할 수 있도록 IB부문 자체적으로 선제적인 관리가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확대 개편된 현 IB 부문의 경쟁적인 구조가 자칫 비용증대에 그치지 않고 수익 확대와 생산성 극대화라는 결실로 맺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 다음으로, 글로벌 사업부문은
본사와 해외 점포의 적자 기조에도 불구, 지난 연말 조직을 확대 개편한 이유는 제가 부임이래 해외에서 지속 추진하고 있는 신규 수익원 발굴을 위함 입니다. 본사부문은 주식 브로커리지 일변도의 사업에서 탈피하여 파생영업과 해외사업강화 등 올해의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사업부문의 체계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해외부문도 싱가폴과 홍콩에서 진행하고 있는 헤지펀드와 파생트레이딩 사업은 올해 체계적인 관리하에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하여 현대증권 금융한류의 저력을 보여 주어야 하고, 각 해외점포들은 제가 드린 미션을 철저히 이행하여 독자 생존의 모델을 확립하여야 합니다. 그 동안 회사 수익에 많은 기여를 해온 리테일과 CM부문에 이어 이제 글로벌 사업부문이 보다 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현대증권의 수익 확대에 일조할 수 있도록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현대증권 가족 여러분,
수년간 하위권에 머물던 한 프로야구단이 작년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대반전을 일으킨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똑 같은 자원으로도 기대치를 넘기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배경은 그 조직 구성원 모두가 단 한 가지 목표만을, 그것도 너무나 절실히 원하고 노력해왔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는 자명합니다. 회사가 건실한 성장을 지속하고 나와 옆의 동료 그리고 회사 구성원 모두가 실력을 인정받는 그런 현대증권의 모습을 다시 만들어 내야 합니다. 또한 노사관계는 노사 모두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신뢰를 축적하고 이를 기초로 상호 협력하며 지속 성장 발전하는 관계로 혁신해 가야 합니다. 노사관계의 혁신은 우리가 어떠한 내외 상황에서도 우리의 미래를 밝게 열어가기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회사 경영진과 임직원 여러분 모두 어제를 살펴보고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현대증권의 밝은 내일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 믿습니다.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2014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4. 1. 2
대표이사 사장 윤 경 은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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