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 "리소스 리포지셔닝…경쟁력 강화"

입력 2014-01-02 09:51  

[ 정형석 기자 ] "증권업은 이전과 같지 않습니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재배치하고 사업에 대한 관점을 바꿔서 성과를 내는 방식을 새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사진)은 2일 신년사를 통해 "2014년 전략 키워드인 리소스의 '리포지셔닝'이 고민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차별화된 좋은 상품을 보유한 회사는 고객들의 부를 증진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가격만으로 경쟁하는 악순환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며 상품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리포지셔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자본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리포지셔닝 해야 하고 전통적인 사업은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편돼야 한다며 규제환경 변화를 미래성장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자고 했다.

김 사장은 우리투자증권의 매각 과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본업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우리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4년은 청색말의 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넓은 초원을 뛰노는 푸른 야생마의 모습처럼 우리에게도 역동적이고 힘찬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
2013년은 우리투자증권 사장으로 선임이 되어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영광스런 순간이었으나, 시장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하루하루 많은 고민 속에 보내야 했던 쉽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를 격려하고, 때론 독려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은 해였습니다.

지금 증권업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2006년 이후 최저수준이라는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적자 증권사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형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경각심을 갖는 수준의 대응으로는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시장이 아님을 절박하게 인식하고, 새로운 환경에서도 우리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
증권업은 이전과 같지 않습니다. 시장도 고객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재배치하고 사업에 대한 관점을 바꿔서 성과를 내는 방식을 새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2014년 당사의 전략 키워드인 리소스의‘리포지셔닝’은 우리가 안고 있는 고민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 회사는 상품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리포지셔닝 해야 합니다.
고령화 및 저성장 기조가 완연해 지면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원하는 고객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사의 IB, Trading의 역량을 활용해 자체개발상품을 다양화하고, 해외시장으로 상품의 영역을 확대해야 합니다. 차별화된 좋은 상품을 보유한 회사는 고객들의 부를 증진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가격만으로 경쟁하는 악순환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남들과 다른 상품과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을 때만이 고객의 성공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가능해 집니다.

아무리 좋은 무기라도 쓰는 사람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질 것 입니다. 영업현장의 직원들은 항상 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학습하여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회사는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입니다.

둘째, 자본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리포지셔닝 해야 합니다. 증권업 시장환경 변화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한계사업과 성장사업간 리소스를 재 배분하는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증권업은 사업별로 각기 다른 산업 cycle을 갖고 있어, 당사 내부적으로도 성장하는 비즈니스와
어려워지는 비즈니스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브로커리지 및 전통적인 인수 시장은 정체되는 반면, IB의 투자금융, 기관 대상 금융상품 판매, 프라임브로커리지, Equity, FICC 기반의 파생결합상품 판매 및 운용, PI투자 등과 같이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들도 있습니다.

이제 Brokerage와 같은 전통적인 비즈니스만 고집해서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습니다. 이는 지난해 Brokerage 중심 증권사들의 성과가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성장성이 기대되는 비즈니스로 인력과 조직을 재배치하고 한계사업의 효율화를 통해 전사적 생산성을 높여야 합니다. 또한, 자기자본의 규모가 늘어나 기존의 비즈니스에서 벌어들이는 수익만으로는 적정수준의 ROE를 달성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자기자본을 활용한 전략적 투자 확대가 필수적입니다.
중장기 PI투자, Seeding 비즈니스, PEF에 대한 재무적 투자 등 전략적인 투자활동을 확대하여 수익성을 높여야 합니다.

이와 동시에 철저하게 우리의 자산과 부채를 관리하여 Risk를 사전에 점검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전통적인 사업은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편되어야 합니다. WM사업부는 전통적 영업채널에 대한 혁신을 지속하는 동시에 스마트인베스터 등 솔루션 기반의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모바일 채널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여 수익기반을 다양화 해야 합니다.

Wholesale사업부는 ETF, 해외주식 중개 등과 같이 기관 고객 대상의 주식 브로커리지를 대체할 수 있는 수익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합니다.

또한, 금융상품부문은 끊임없는 상품발굴 및 공급을 통해 고객자산 ROA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합니다.

IB사업부는 구조화 Deal, 인수금융 등 기업고객에게 특화된 Deal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인수시장 침체에 대응하는 동시에 지주회사 전환, 구조조정 자문과 같은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해야 합니다.

Trading사업부는 금리 상승기의 운용환경 악화에 대비하여, 시장환경에 따른 상품별 운용규모를 효과적으로 조정하고 시장환경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합니다.

넷째, 규제환경 변화를 미래성장을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합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이 발표되는 등 금융투자업의 육성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변화의 핵심은 증권사들의 자본력을 키우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회들을 얼마나 빨리 포착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가에 따라 미래의 모습이 달라지는 만큼, 이와 관련된 사업전략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실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현재 추진 중인 방안들이 원활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해외 고객 대상 Brokerage 혁신, Global Trading Center의 사업모델 안착, 헤지펀드 비즈니스 활성화 등의 주요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비전을 통해 해외진출 규제를 개선하고, 해외시장 개척 기반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금융업의 외연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에 적극 대응해야 합니다.

다섯째, 금융소비자 보호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우리는 고객의 재산을 보호하고, 증진시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성과를 내는데 급급해 고객과의 신뢰를 잃게 되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는 것 입니다.

‘최고의 Financial Value를 창출하고 고객성공과 함께 성장한다’라는 회사의 비전이 모든 영업활동에 반영되어야 합니다.

고객님들께 실망을 드리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도영업과 완전판매 프로세스 준수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우리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민영화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24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었고, 현재 최종 인수를 위한 확인실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향후, 1월말 최종인수자 결정을 거쳐 3월말이면 모든 매각과정이 종료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회사의 Governance가 변화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유념하시고
본업에만 집중해주시기 바랍니다.
송나라 학자였던 주희는 제자들과의 강연에서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가르침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결과를 기다릴 것을 주문하였습니다.
물이 차오르면 큰 배가 저절로 떠오른다는 의미로 우리가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면 업계를 선도하는 증권사로서의 진면목이 반드시 드러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스스로의 역량을 믿고 노력하며, 흔들리지 말고,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시는 임직원 여러분과 항상 우리투자증권의 발전을 위해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시는 고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4년에도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행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1월 2일(목)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김원규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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