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외촉법, 재벌 로비에 국회가 굴복"

입력 2014-01-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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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박영선 위원장은 2일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외촉법)의 본회의 통과와 관련해 "특정 재벌의 로비에 대통령과 국회가 굴복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외촉법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을 방지하는 지주회사법의 근간을 흔드는 법으로, GSSK가 이 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정부와 국회, 언론사 곳곳에 엄청난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도 누구로부터 어떤 (정보를) 입력을 받았는지 법이 통과되면 투자와 일자리가 엄청 늘어날 것처럼 국회에서 연설을 했고,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2조3000억 원의 외국인 투자가 이뤄진다며 처리를 부탁하고 다녔다"며 "국회가 2조3000억 원에 지주회사법을 팔아먹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거꾸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미국에 가서 2조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며 법을 바꿔달라고 하면, 미국 의원들이 밤새 뚝딱거려 바꿔주겠느냐"며 "결국 우리 의회가 선진의회가 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다수의 의원이 동의한 법을 개인이 마음에 안든다고 반대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질문에는 "당 지도부가 이 법을 패키지로 딜했다고 의원들에게 설명하지도 않았고, 실제로 민주당 의원 다수는 반대표를 던졌다"고 답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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