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해 말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한 데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올해 자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아베 총리의 참가를 불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홍콩 대공보(大公報) 인터넷판은 2일(현지시간) 일본 산케이 (産經) 신문을 인용해 일본은 중국 당국이 아베 총리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거부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오훙(高洪)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의 부소장은 "APEC 정상회의는 중국이 주변국들과 좋은 외교관계를 만들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중국은 주인의 자세로 다른 나라의 지도자들을 친절하게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오 부소장은 "만약 일본 지도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지혜를 발휘하지 않는다면 환영받지 못하는 특별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중국이 아베 총리의 APEC 참석을 거부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대공보는 전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관리는 "2014년은 일본이 동아시아 외교에서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아마 한국과 중국은 일본과 정상회담을 열지 않을 것이며 한·중·일 3개국 정상회담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인민은 아베 총리를 환영하지 않으며 중국 지도자들은 아베 총리와 대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APEC 정상회의에 아베 총리의 참석을 거부할지를 묻는 말에 "APEC 문제는 규정에 따라 처리한다"며 구체적 답변은 피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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