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점에 수장이 교체돼 올해는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출신의 ‘인사통’ 원기찬 신임 사장(사진)이 들어오면서 우선 조직 개편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 3~4개월 정도는 조직을 자신의 체제로 추스를 것이란 전망이다.
2012년 말 신(新) 가맹점 수수료 체계 도입으로 카드업계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낮아졌고, 사실상 부대업무가 꽁꽁 묶여 있기 때문에 카드사들은 자신의 장점과 색깔을 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 사장이 부임함에 따라 업계의 2위 쟁탈전은 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 등 경쟁사들과의 2위 자리 쟁탈전에서 삼성카드가 어떤 전략을 쓸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카드는 ‘시장 점유율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며 27개 상품군을 7개로 대폭 줄이고 충성고객 확보에 나섰다. KB국민카드 역시 혜담카드로 대표되던 원카드 전략에서 새롭게 라이프 스타일에 특화한 훈민정음 카드를 선보이며 점유율 확장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경쟁자들의 이런 공세에 맞서 삼성카드는 캡티브 마켓(계열사 내 내부거래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는 영업전략의 방향을 ‘공격’으로 잡았다. 삼성전자 출신인 원 사장이 이른바 ‘삼성전자 DNA’를 삼성카드에 적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원 사장은 일단 조직안정을 다진 뒤 적극적인 시장 개척과 매출 확대를 통해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해외 매출이 거의 없는 삼성카드에서 삼성전자식 경영이 통할지 여부가 관심거리다.
삼성카드는 기존 인기 상품인 숫자카드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기존 상품의 인기를 이어가며 새 상품을 개발해 추가적인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원 사장은 “삼성전자의 성공 DNA와 삼성카드의 노하우를 결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즐겁게 일하는 조직을 만들어 직원들의 ‘창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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