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예진 기자 ]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희소자원인 희토류(稀土類)를 잇달아 소개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노동신문은 3일 ‘세계적인 초점을 모으는 희유(희귀) 금속문제’라는 글에서 세계적으로 희토류를 비롯한 희귀금속을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희토류는 란탄, 스칸듐, 이트륨 등 희귀한 광물을 하나로 묶어 부르는 이름으로 화학적으로 안정적이면서 열을 잘 전달해 휴대폰, 반도체, 하이브리드카 등 첨단 제품 생산에 필수 자원이다.
신문은 “최근 희토류 생산량이 대폭 줄어 수출 가격이 급격히 높아지고 희토류를 손에 넣기 위해 국가 간 대립과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땅속에 묻혀 있는 희토류 광물 자원은 그 매장량에 있어 세계적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에도 “세계무역기구가 지난 10월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가 부당하다고 결정했고 중국이 이에 반발하고 있다”며 “희토류 수출국과 수입국 간 싸움이 첨예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렇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희토류가 지하자원 수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북한의 희토류는 황해남도 청단군, 평안북도 정주, 강원도 평강군과 김화군 등 네 곳의 광산에 48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개발하기 위해 북한은 지난달 국제 사모펀드 SRE미네랄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SRE미네랄스는 정주에 매장된 희토류의 잠재가치를 65조달러(약 6경8700조원)로 추산하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이 연탄, 철광석 등 기존 원자재 중심의 수출에서 고부가가치의 가공제품 수출로 다양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