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시산업, "국제화 가속의 시발점"
올해는 "잠재된 가능성 현실화 원년 될 것"… 우수바이어 '빅데이터 구축' 필요
"앙겔라 마르켈 독일총리의 일정표에는 자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전시회 일정이 하나도 빠짐없이 표시되 있다고 합니다. 전시산업의 국가적 가치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시산업은 지난 2008년 '전시산업발전법'이 발효된 이후 대형화와 국제화를 위한 산업적 기반을 충실히 쌓아왔다는 평이다. 특히 지난해는 '제80차 국제전시협회(UFI) 서울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글로벌 전시업계 리더들로부터 '마이스(MICE) 최적지 KOREA'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사상 최대치의 수출액을 달성하는 등 우리나라의 '무역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 달성의 숨은 공로자로 손꼽히는 이한철(56ㆍ사진) 한국전시산업진흥회장을 만나 전시산업 국제화를 위한 요건과 주목해야 할 국내,외 전시업계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국제전시협회(UFI)총회가 서울에서 개최 등 뜻 깊은 한 해였는데, 총평 한다면.
지난해는 우리나라 전시산업의 잠재력을 세계무대에 유감없이 보여준 한 해였다. 특히 제80회 국제전시협회(UFI)총회가 서울에서 열리면서 국내 전시산업의 가능성과 위상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개최후 후속 움직임도 고무적이다. 글로벌 전시업계의 리더들로부터 국내 주요 주최자들과의 합작투자 및M&A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가 줄 잇고 있다. 지난 2013년은 국내 전시산업의 국제화가 가속화 되는 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뜻 깊은 한해 였다.
▷전시업계의 '국제화'가 이슈인데, 국내 전시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것은.
국내 전시산업이 세계 전시업계의 강자로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와 관련 업계, 학계 등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2008년 전시산업발전법의 발효와 함께 제1차 전시산업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 공표했다. 그 결과 전시장 건립을 중심으로 산업의 인프라가 급속도로 확대됐고, 이런 선진 인프라의 구축은 산업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손꼽히던 '대형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올해 새롭게 수립 예정인 '제2차 전시산업발전 5개년 계획'을 시작으로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시 콘텐츠의 질적 성숙과 함께 '글로벌 스텐다드'를 서비스에 접목해야 한다. 또 지리적 이점을 살려 동북아 전시시장의 허브화가 되기 위해서는 빅 데이터(BIG DATA) 구축 등을 통해 영향력 있는 해외바이어 유치에 좀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트랜드에 적합한 법·제도의 정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국이 마이스(MICE)산업 육성에 분주한데, 마이스 발전을 위한 전시산업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전시산업은 마이스(MICE)를 핵심적인 축 가운데 하나다. 우리만의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산업분야의 '세계 1등' 대형 전시회를 육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지적 콘텐츠 교환이 이뤄질 수 있는 국제회의나 컨벤션 등을 복합적으로 만든다면 추후 출품 기업은 물론 회의 당사자, 관련기업, 참관단 등 마이스 관광객 유치가 훨씨 수월해 질것으로 본다. 마이스산업을 구성 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상호 효율적인 융합 서비스를 보완, 창출한다면 한국형 마이스 즉, 'K-마이스'의 잠재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창조적 확장성'의 개념에서 전시산업의 가장 큰 장점을 꼽는다면.
전시산업의 가장 큰 장점은 내수관광 활성화뿐만 아니라 전시회와 국제회의를 통해 수출, 무역, 문화 콘텐츠 등의 산업과 밀접하게 연계된 다중구조의 산업적 특성을 지녔기 때문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콘텐츠가 더해 질 경우 그 파급력은 다른 산업에 비해 클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산업이기 때문이다.
▷국내 전시산업을 이끌고 있는 단체장 가운데 한 명으로, 올 한해 포부는.
앙겔라 마르켈 독일 총리의 일정표에는 자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전시회 일정이 하나도 빠짐없이 표시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역 강국 독일 전시산업의 국가적 가치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2014년은 정부와 업계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효율적인 융합 서비스를 보완, 창출한다면 한국형 전시산업 잠재된 가능성을 현실화 시키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진흥회도 정부와 업계의 가교로써 그 어느 때보다 힘차게 달리는 한 해가 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이한철 회장은
1981년 코트라에 입사한 이 회장은 아시아대양주 지역본부장 겸 싱가포르 무역관장과 해외마케팅본부장, 코트라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2년 6월 킨텍스(KINTEX) 최초로 공모제를 통해 전문경영인으로 발탁, 대표이사직을 수행중이다. 같은해 8월부터 한국전시산업진흥회장을 겸하고 있다.
고양=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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