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선,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원·엔 환율과 경기상황은 2005년 초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2004년 이후 하락세를 보인 원·엔 환율은 2005년 1월 100엔당 1000원 아래로 하락한 뒤 하락 속도가 가팔라졌다"고 말했다.
가계 신용위기에서 벗어나고 글로벌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는 최근 모습도 2005년과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2005년에는 원·엔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수출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업종도 수출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환율보다는 글로벌 수요가 수출에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냈다.
하지만 주가 측면에서는 엔저 피해 업종으로 인식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업종과 자동차·부품 업종은 코스피를 하회했다.
유익선, 안기태 애널리스트는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IT, 철강, 기계제품이 견조한 수출실적을 기록하더라도, 주가 측면에서는 실적 부진 경계감으로 코스피 대비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올해 엔저와 원고가 추세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악의 경우 원·엔 환율이 100엔당 887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어 국내업체들의 피해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자동차·부품, 기계, 휴대폰·부품 관련주에는 보수적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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