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방치 '석가삼존도' 라이엇 도움 고국 품으로!

입력 2014-01-07 16:09   수정 2014-01-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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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방치된 '석가삼존도'에 '라이엇게임즈'가 한줄기 빛이 되었다.</p> <p>1월 7일 서울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라이엇게임즈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문화재청이 함께 문화재 반환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소개된 문화재는 18세기 초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시대 불화 '석가 삼존도'이다.</p> <p>미국 버지니아주의 '허미티지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던 문화재로, 미국에 본사를 둔 라이엇게임즈가 미국에 있는 문화재 반환에 누구보다도 적극 협조해 고국의 품에 안겼다. 라이엇게임즈는 2013년 7월 자사의 대표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신바람 탈샤코'의 스킨 판매금 전액 및 자사의 기부금을 모아 총 3억을 이번 문화재 반환에 사용한 것.</p> <p>이날 행사에서는 안휘준 국외소재문화재단 이사장은 반환된 문화재가 어떤 과정을 거쳐 한국에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얼마나 높은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또한 이날 참석한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상무는 앞으로 라이엇게임즈가 어떤 방향으로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진행할지도 언급했다.</p> <p>■ '잊혀진 문화재 '석가 삼존도'가 한국에 돌아오기까지'</p> <p>외국으로 간 한국 문화재가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비단 단순히 문화재가 가진 '가치'때문은 아니다. 점점 잊혀지고 있기 때문이다.</p> <p>'석가삼존도'는 2013년 5월 초 국외한국문화재 조사 작업을 통해 처음 발견되었다. 버지니아주 박물관협회가 '2011년 위험에 처한 문화재 10선'에 선정해 복원 및 보존처리 지원을 도와줄 후원자를 찾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p> <p>재단은 국외한국문화재 복원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현지 및 문헌 조사를 통해 지원 여부를 검토했다. 조사 결과는 놀라웠다. 불화는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독특한 특징을 갖춘 것은 현존하는 불화 중 유일하다. 재단은 이에 불화의 학술적 가치와 반출 경위등을 고려해 국내 반환을 추진하게 되었다.</p> <p>
최영창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실장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일본에서 수리를 거쳐 193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었다. 1942년 미국 오하이오 박물관에 전시되는 등 미국내 미술품 시장을 떠돌았다. 그렇게 장기대여의 형식으로 전시되다가 1973년 허미티지 박물관에 오게 되어 돌돌 말린채 40년간 천장에 매달려 방치된 채 보관되었다'고 이야기했다.</p> <p>이어 '그렇게 40년간 잊혀졌던 '석가 삼존도'는 '2011년 위험에 처한 문화재 10선'에 선정되어 알려지게 되었고,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던 중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운영기금을 기부하여, 2013년 12월 19일 마침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p> <p>■ '실학사상 표현한 '석가삼존도', 학술적 가치 매우 높다'</p> <p>
그렇다면 불화의 가치는 얼마나 높을까? 실제로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불화를 본 소감을 잠시 전하자면, 우선 폭 3미터, 높이 3미터의 거대한 크기에서 풍겨오는 아우라는 남달랐다.</p> <p>선명하고 세련된 붉은 색이 도드라지게 돋보였다. 가운데에는 석가모니가 있고 양 옆에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그림의 가장 앞에 있는 '아난 존자'와 '가섭 존자'이다. 이들은 마치 익살스러운 농담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의 농담을 듣고 석가모니가 인자한 웃음을 짓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p> <p>1730년대의 작품이지만, 표현이 생동감 넘치고 정겹다. 인도인이 아니라 한국인이 그려진 그림으로 친숙한 느낌도 든다. 그래서인지 비록 그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보아도 어렵지 않고. 과감한 색깔에 옛날 그림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p> <p>
김승희 국립중앙박물관 과장은 '이 정도로 큰 대형 불화는 보통 대웅전에 모실 법하다. 끝부분이 절취되어 언제, 어느 사찰에 모셨는지 내용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화풍으로 보아 1730년대로 추정된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석가모니의 10대 제자인 '아난 존자'와 '가섭 존자'가 배치되었다는 것이다. 이들이 두드러지게 전면에 나온 것은 현존하는 불화 중 희소하다. 마치 연극 무대 같은 자염니다. 따라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p> <p>
안휘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정확한 연도가 표시되어있지 않지만, 1730년대라고 추정하는 이유는 18세기에 실학사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석가모니의 두 제자를 부각하고, 인도인이 아닌 한국인의 얼굴로 그려넣은 발상은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것이다. 18세기라서 가능했던 것이고 그래서 의미가 더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p> <p>보물급인지 국보급인지에 대한 질문에 안휘준 이사장은 '이를 판단하는 기준은 사료성과 예술성이다. 연대가 확실하고 보존 상태가 양호해야하며, 이 작품이 아니면 규명이 되지 않는 특수한 것이 드러날 때 가치가 커진다. '석가 삼존도'는 그런 점에서 가치가 충분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p> <p>■ '외국 기업 최초의 사례, 3억 쾌척 높이 산다'</p> <p>간단한 질의응답도 진행되었다. 우선 외국 기업이 외국에서 한국의 문화재를 반환하는데 비용을 지원하는 사례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이에 '기업이 문화재 반환에 앞장섰던 사례는 있다. 신한은행과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공동 모금을 통해 성과를 이룬 사례도 있다. 하지만 외국 기업이 3억이라는 거금으로 반환비용을 일체 지원한 것은 처음이다'고 답했다.</p> <p>
이런 문화재 반환에 앞장서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이승현 상무는 '게임도 문화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국 문화로부터 라이엇 게임즈가 얻은 것이 많다. 게임 속에서 구미호를 소재로 한 '아리'와 같이 한국 문화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런 한국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은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문화재청과 협의를 통해 차차 진행될 예정이다'고 전했다.</p> <p>안휘준 이사장은 '라이엇게임즈의 이런 활동이 너무 고맙다. 문화재 반환에 대해 이야기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즉 관심과 참여이다. 이 때 어려운 부분이 기금인데, 아무리 기업이라도 3억이라는 큰 돈을 한꺼번에 쾌척하기란 쉽지 않다. 이를 높게 평가하고,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지속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p> <p>라이엇 게임즈는 이번 반환 외에도 '문화재 지킴이'로서 국립 고궁 박물관의 조선시대 왕실 유물 보존처리 작업을 지원하고, '서울 문묘와 성균관'의 안내판 개선 사업 및 3D 정밀 측정 사업을 진행중이다. 또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문화유산 예절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팝스타 아리' 스킨의 판매금 등에 기반해 지속적인 사회환원 활동도 약속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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