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의 고두심의 분노는 역시 클래스가 달랐다. 9회 방송분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 1월 6일 9회 방송분에서 나라(고두심 분)는 이웃 주민들로부터 은진(한혜진 분)이 외도를 했다며 험담하는 걸 듣고는 “잘 모르면서 너무 험하게 말한다”며 나무랐다. 그러다 은진으로부터 실제 외도사실을 듣게된 그녀는 당황한 마음을 금할 길 없었다.
이를 연기하는 고두심은 한혜진을 향해 “이해할 수가 없어. 네가 그런 짓을 했다는게, 제정신이야?”를 시작으로, “뭘 잘했다고 같이 의논해? 그딴 드런 짓 너 혼자 감당하는게 맞아”, “그 남자랑 잤어?”, “안 잤어? 안잤음 됐어. 데이트 몇 번 한 거 밥 몇 번 먹는 건 할 수 있어”라며 나무라다가 달래는 연기를 이어갔다.
그러다 결국 “그 남자에게 마음을 다주고 사랑했다”는 한혜진의 대사가 이어지자 고두심은 그녀를 마구 때리며 “어떻게 이렇게 파렴치한 짓을 할 수 있냐?”, “넌 이제 내딸 아니야”는 말과 함께 오열하고 말았다.
이런 고두심의 열연이 4분여 동안 이어지자 네티즌들은 “고두심 선생님은 정말 ‘연기의 신’이었다. 어제 보다가 진짜 깜짝 놀랐다”, “진짜 한혜진 엄마같았고, 소름이 돋았다. 고두심씨의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고두심씨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딸의 상황에 당황하며 분노하는 어머니의 심정을 제대로 표현했다”며 호평을 보냈다.
공교롭게도 고두심은 지난 2011년부터 이듬해까지 방송된 드라마 ‘내일이 오면’에서 정인역을 맡아 외도에 대한 분노연기로 열연한 바 있다. 당시 그녀는 극중 비서였던 순정(김혜선 분)이 자신을 배신한 뒤 남편이었던 원섭(길용우 분)과 새 살림을 차린 걸 알고는 순정을 향해 긴장감 넘치는 분노와 오열 연기를 동시에 펼친 바 있었던 것이다.
조연출 김효언PD는 “고두심 선생님께서 분노연기를 펼칠 때 모든 스태프들이 숨죽이면서 지켜봤다”며 “예전 드라마에서 그러셨듯이 선생님께서 이번에도 공감가는 명품 연기로 시청자분들에게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내고 계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따말’에서는 고두심의 명품 오열연기가 이어지며 순간 최고 시청률 12.2%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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