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 5000억 안팎…협상 막바지 단계
[ 김은정 기자 ] ▶마켓인사이트 1월7일 오후 4시29분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상반기 중 4억7000만달러(약 5000억원)를 들여 미국 중형 손해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가 미국 보험사를 직접 인수하기는 처음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올 상반기 건강보험 및 상해보험에 강점이 있는 미국 중형 손보사를 인수하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보험시장 규모가 큰 만큼 특정 종목에 경쟁력을 갖춘 보험사를 인수하는 방식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이며, 인수 가격은 5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1994년 미국 뉴저지주에 지점을 설립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현지 보험사와 제휴를 통한 재보험 영업과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대한 보험 서비스 제공 등 소극적인 영업활동을 하는 데 그쳤다. 최근 기존 7개주 외에 다른주에서 추가 영업 인가를 추진하면서 본격적인 미국 보험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보험사를 인수하기로 했다.
현대해상의 작년 미국 시장 매출은 147억원 수준이며 순이익은 2억5000만원 정도다. 지점 및 법인을 통한 현지 영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게 현대해상의 판단이다. 한 관계자는 “막바지 협상 중이어서 상반기 안에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이 미국 보험사를 인수하면 단번에 현지에 탄탄한 영업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현대해상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영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 베트남의 상위권 손보사 두 곳과 지분 투자를 통한 업무 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보험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 미리 현지 인맥과 영업 기반을 다지겠다는 취지다. 이처럼 해외 영업 기반을 넓히는 데 우선 투자하고, LIG손해보험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기보다는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해외 손보사 인수가 유리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 김은정 기자 ] ▶마켓인사이트 1월7일 오후 4시29분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상반기 중 4억7000만달러(약 5000억원)를 들여 미국 중형 손해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가 미국 보험사를 직접 인수하기는 처음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올 상반기 건강보험 및 상해보험에 강점이 있는 미국 중형 손보사를 인수하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보험시장 규모가 큰 만큼 특정 종목에 경쟁력을 갖춘 보험사를 인수하는 방식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이며, 인수 가격은 5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1994년 미국 뉴저지주에 지점을 설립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현지 보험사와 제휴를 통한 재보험 영업과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대한 보험 서비스 제공 등 소극적인 영업활동을 하는 데 그쳤다. 최근 기존 7개주 외에 다른주에서 추가 영업 인가를 추진하면서 본격적인 미국 보험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보험사를 인수하기로 했다.
현대해상의 작년 미국 시장 매출은 147억원 수준이며 순이익은 2억5000만원 정도다. 지점 및 법인을 통한 현지 영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게 현대해상의 판단이다. 한 관계자는 “막바지 협상 중이어서 상반기 안에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이 미국 보험사를 인수하면 단번에 현지에 탄탄한 영업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현대해상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영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 베트남의 상위권 손보사 두 곳과 지분 투자를 통한 업무 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보험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 미리 현지 인맥과 영업 기반을 다지겠다는 취지다. 이처럼 해외 영업 기반을 넓히는 데 우선 투자하고, LIG손해보험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기보다는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해외 손보사 인수가 유리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