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뉴타운3구역·돈의문1구역 등 서울 시내 재개발 대단지 눈길
수원 호매실·시흥 배곧신도시, 미사강변도시·화성 동탄2신도시…유망 택지개발지구 대거 공급
[ 문혜정 기자 ]
2014년 갑오년 분양시장은 기대감 속에 출발하고 있다. 취득세 영구 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수직 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 지난해 부동산 활성화 대책들이 잇따라 쏟아진 덕분이다. 특히 올해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와 유망 택지개발지구 내 알짜 분양 단지가 적지 않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있는 중소형 주택을 선택해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에 구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투자”라며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나 무주택자는 올해 저금리의 ‘공유형 모기지’와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라”고 조언했다.
◆서울 유망 재개발·재건축 ‘주목’
아파트를 지을 새로운 땅이 거의 없는 서울 도심에선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기존의 헌 주택이나 아파트를 헐고 신축한 단지는 이미 잘 갖춰진 교통·교육·쇼핑 등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생활하기 편리해서다.
올 상반기 서울의 분양 물량 중 가장 눈에 띄는 곳도 이 같은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다. 현대건설 등이 공급할 강동구 고덕동의 ‘고덕시영 아파트’는 총 3658가구의 매머드급 재건축 단지로 이 중 1114가구가 일반분양돼 물량 면에서 단연 첫손에 꼽힌다.
왕십리뉴타운3구역과 종로구 돈의문1구역을 재개발한 ‘왕십리3구역 텐즈힐(2529가구)’과 ‘경희궁 자이(2366가구)’도 눈길을 끈다. 북아현1-3구역을 재개발한 ‘북아현 e편한세상’(1910가구), 금호13구역의 ‘금호 e편한세상’(1330가구), 영등포 신길7구역을 재개발한 ‘신길 래미안’(1722가구), ‘보문3구역 자이’(1186가구), 현대건설이 짓는 ‘신정4구역’(1081가구) 등도 모두 1000가구를 넘는 대단지다. 10월께 청약 절차가 진행될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는 하반기 최대어다. 미니 신도시급인 9510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만 약 1500가구에 달한다. 옛 육군도하부대 터에 들어설 금천구 독산동의 ‘롯데캐슬 골드파크’(1625가구)도 호텔과 쇼핑몰, 주거·문화시설이 한데 어우러진 서울권 최대 규모의 복합단지로 부상할 예정이다.
고급 분양 단지로는 두산중공업이 성수동에서 분양할 ‘프로젝트 D(서울숲 두산위브)’를 꼽을 수 있다. 한강 조망권과 서울숲, 한강시민공원이 가까워 강남 못지않게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자이’와 논현동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경복 e편한세상’은 일반 분양 물량이 100가구에도 미치지 않지만 뛰어난 강남권 입지 덕분에 주목받고 있다.
◆위례·하남·평택 등 경기 5만가구 분양
부동산정보 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민간 아파트의 경우 서울을 제외한 경기도에서만 올해 상반기 3만1000여가구, 하반기 2만5000여가구 등 총 5만6000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작년보다 22%가량 늘어난 수치다. 서울 분양 물량까지 합치면 약 10만가구로 전국 민간 분양 물량의 절반이 수도권에서 쏟아지는 셈이다.
가장 주목할 지역은 지난해 청약 돌풍을 일으켰던 위례신도시다. 현대엠코가 다음달 공급하는 ‘위례2차 엠코타운’ 아파트(673가구 규모)를 시작으로 6개 단지, 3047가구가 분양된다. 대우건설과 신안, 일신건영 등도 위례신도시 하남권역과 성남권역에서 각각 새 아파트를 공급한다.
수원 호매실지구와 시흥 배곧신도시,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평택시, 화성 동탄2신도시 등에서도 공급 물량이 많다. 평택시 칠원동의 ‘동문굿모닝힐’(3867가구)과 김포시 ‘한강센트럴자이 2차’(3042가구), ‘배곧신도시 한라비발디’(2670가구)는 대표적인 대단지다.
‘하남 더샵 센트럴뷰’는 하남시 덕풍동에 들어서는 단지로 이달 분양에 나선다. 하남해터지역주택조합이 시행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한다. 하남시 신흥 부촌인 풍산지구와 인접하고 인근으로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이 개통된다. 2016년 수도권 최대 규모의 복합 쇼핑몰인 ‘하남 유니온 스퀘어’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경기 동남부권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 2년간 꾸준히 아파트가 팔린 화성시 동탄2기 신도시에선 반도건설과 경남기업이 나란이 2~3월 신규 분양에 나선다. 모두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해 인근 전세 세입자를 겨냥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분양 물량이 줄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민간 아파트로 쏠릴 것”이라며 “다만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일반 분양가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되지는 않았는지 주변 시세와 꼼꼼히 비교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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