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사모펀드와 매각협상 결렬
[ 안대규 기자 ] ▶마켓인사이트 1월8일 오후 2시24분
어린이 인기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사진)의 공동제작사인 오콘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콘은 작년 10월 국내 한 사모펀드(PEF)에 경영권 매각을 시도했다. 매각대상 지분은 김일호 오콘 사장과 특수관계인 지분(37.95%), 타이코사모투자전문회사 지분(35.51%) 등이다. 타이코는 동양증권과 미국계 PEF운용사 코스톤아시아가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양증권이 펀드 회수를 추진하고 있는 데다 김 사장 지분까지 같이 매각을 시도했다”며 “올해에도 매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난해 협상은 PEF의 제시 가격과 오콘의 실질적 오너인 김 사장이 생각한 가격이 맞지 않아 최종 결렬됐다는 설명이다.
당시 인수자 측은 신규 투자금액을 합쳐 700억원 가까운 금액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뽀로로의 인기가 오콘의 사업성에는 제한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협상 실패의 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뽀로로는 2003년 11월27일 EBS에서 첫 방영된 뒤 총 227편의 국내 최장 시리즈로 제작되면서 어린이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에 따르면 뽀로로의 브랜드 가치는 약 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오콘의 뽀로로 애니메이션 저작권 지분은 27% 정도다. 아이코닉스 27%, SK브로드밴드가 20%, EBS가 26%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코닉스가 TV용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국내 라이선스, 영상판권, 해외사업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 오콘은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국내 의류사업을 맡고 있다. 오콘은 뽀로로 테마파크인 (주)뽀로로파크의 지분 50%와 (주)뽀로로게임즈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오콘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테마파크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오콘의 2012년 매출은 125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을 기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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