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 부담도 5배 높아
[ 이준혁 기자 ] 우리나라 노인 10명 가운데 6명은 3개 이상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만성질환이 없는 노인에 비해 5배 이상의 진료비(연간 32만2462원)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효과적인 만성질환 관리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65세 이상 고령자 중 60.5%가 3개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고 발표했다. 만성질환 2개를 한꺼번에 앓고 있는 경우는 20.7%였고, 만성질환 1개를 앓는 경우는 14.1%였다. 만성질환이 없는 사람은 전체의 4.7%에 불과했다. 평균적으로 노인 한 명당 3.34개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었다.
만성질환은 완벽히 회복되기 어렵거나 상당기간 지속되는 질환을 말한다. 3개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 중 ‘고혈압+만성요통+관절증’을 동시에 보유한 경우(19.0%)가 가장 많았다. 이어 ‘고혈압+만성요통+당뇨병’(5.94%), ‘고혈압+관절증+당뇨병’(3.02%) 순이었다.
노인들이 가장 많이 앓는 만성질환은 고혈압으로 65세 이상 노인 중 절반(48.8%)이 고혈압 환자였다. 이어 만성위염(38.5%), 만성요통(36.0%), 관절증(25.2%), 알레르기(22.3%), 당뇨병(19.7%) 순이었다.
정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고령화로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복합 만성질환 관리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