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증권산업 대전망] 대신증권, 맞춤형 서비스로 '금융 주치의' 도약

입력 2014-01-09 06:58  

[ 강지연 기자 ]
대신증권은 ‘자산관리 영업 활성화’를 올해 경영목표로 잡았다. 2010년 이후 추진해온 ‘금융주치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다양한 세계 각국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을 개발해 자산관리 영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금융주치의 본격 서비스

대신증권은 지난 2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슬림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자산관리를 전담하는 고객자산본부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확대, 개편했다. 상품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고액 자산가들에 대한 영업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패밀리오피스’ 상품부서를 신설했다. 소매영업 부문도 자산관리 기능을 중심으로 재편했고, 상품 소싱 및 신탁 부문을 강화했다.

이처럼 대신증권은 강점이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의 핵심 역량은 유지하면서 자산관리 영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스템을 바꿔가고 있다.

국내에 한정돼 있던 금융상품 투자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하고 있다. 해외주식 해외채권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라인을 확보해 ‘금융플랫폼’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리서치센터 내 글로벌 마켓 전략실을 신설하고, 상품개발과 리서치가 협업하는 체제를 만들었다. 글로벌 마켓 전략실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심도 있는 해외투자 정보를 제공한다.

아웃바운드 세일즈(소매영업) 역시 적극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강남선릉센터, 강남역삼센터 등 2~3곳의 점포를 통합해 센터로 승격시키는 점포 대형화 작업을 진행했다. 2010년 이후 준비해 온 금융주치의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에 들어간다. 152명의 우수사원으로 구성된 금융주치의는 고객들의 생애 주기에 맞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금융전문그룹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한창이다. 2011년부터 시작한 사업 다각화는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유 자산 중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자산은 유동화하는 반면 성장성 높은 부문엔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2011년 부산중앙·부산2·도민저축은행을 인수하고, 지난해 한국창의투자자문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F&I 인수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이 중 저축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월단위 실적이 흑자로 전환하는 등 안정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한국창의투자자문을 흡수한 대신자산운용은 1년 만에 수탁액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다수의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온 만큼 우리F&I도 이른 시일 내에 안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F&I까지 안정되면 대신증권은 기존 금융 계열사들과 함께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금융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고유자산 운용도 올해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수익모델을 다양화하기 위해 대체투자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운용인력의 역량을 강화하고 시스템을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투자은행(IB) 부문의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중견 그룹사들의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코넥스시장에 7개 기업을 상장시키는 등 주식자본조달(ECM)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만큼 올해도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경쟁력 있는 부문은 더욱 강화하고 성장성 높은 부문에 투자를 늘리고, 최대한 리스크 관리에 힘쓰는 것이 올해 경영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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