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우선주, 지지부진한 장세 대안될까

입력 2014-01-09 10:59  

[ 김다운 기자 ]
코스피지수가 연일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부진한 시장 분위기 속에 종목 선정이 중요해지면서 우선주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9일 오전 10시54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24포인트(0.06%) 오른 1960.20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에 따른 4분기 실적시즌 부담과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으로 지지부진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 뚜렷한 주도주가 없고, 업종별·종목별로 차별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투자결정도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불확실한 장세에 대한 투자 대안으로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우선주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을 기준으로 우선주가 보통주 대비 평균 39.6%포인트 초과수익률을 실현했다.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중 연초 이후 우선주 관련 ETF들이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도 우선주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주는 의결권 등 주권을 행사할 수 없는 대신 배당률이 더 높다.

이날 개최된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1분기 중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엔 단기적으로 국채수익률이 제한적이어서 배당 매력이 있는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신규 순환출자 금지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 대주주 처벌을 통한 기업투명성 강화를 통해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할인 요인이 없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주의 투자자 수요 역시 밸류펀드에서 성장주 및 인덱스 펀드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선주의 경우 보통주보다 거래량이 적어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적은 움직임에도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있다. 적정 거래대금이 유지되고 있는 대형주 위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우, LG화학우, 삼성화재우, 두산우를 우선주 중 최선호주로 꼽았다.

신 애널리스트 역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에 투자할 때도 보통주보다 우선주가 더 매력이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삼성전자 급락 이후 코스피 성장 기대감이 낮아지고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과정에서 우선주 매력이 높아지는 구간이 실적시즌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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