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는 9일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키
로 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보면 미국 경기회복세가 보다 뚜렷해졌고, 유로 지역에서는 경기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신흥 시장국도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유지됐다. 앞으로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등에 의해 영향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국 경제는 수출 및 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기가 추세치를 따라 회복세를 지속했다고 전했다. 고용 면에서 취업자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증가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앞으로 '국내총생산(GDP) 갭'은 당분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겠으나 그 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GDP 갭은 잠재 GDP와 실질 GDP의 격차로 마이너스 상태는 경기침체를 의미한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의 하락폭 확대 및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가격의 상승세 둔화 등으로 전월의 1.2%에서 1.1%로 소폭 낮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뺀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2.0%에서 1.9%로 하락했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국제곡물가격 안정 등으로 당분간 낮은 수준을 나타내겠으나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시장 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 전월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방에서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전세가격은 수도권에서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으나, 지방에서는 전월과 같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엔화약세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 우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출 등으로 크게 하락했다. 장기 시장금리는 외국인 국채선물투자에 의해 영향받으면서 상당폭 낮아졌다.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지속과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의 영향이 교차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이번 결정문에서는 지난 12월까지 있었던 '기준금리 인하 및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정부 경제정책의 효과를 점검하면서'란 문구가 사라졌다. '저성장 지속으로 성장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가운데'란 문구는 '성장세 회복이 지속되도록 지원하는 가운데'로 바뀌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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