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엔화약세가 모든 산업에 일괄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모든 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금리정책보다는 일부 산업에 대한 대응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엔화약세로 피해를 보는 산업으로는 자동차 철강 기계 등을 꼽았다. 특히 수출단가를 봤을 때 기계류 산업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환율은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며 "미시적인 접근을 통해 취약한 산업의 입장을 해결해야 하는데, 이는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대일적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부분적인 상쇄 효과도 있다"며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균형적인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중앙은행은 간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로 유지키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지난 5월 0.25%포인트 인하한 뒤 8개월째 동결이다. 일부에서는 엔화약세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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