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거래 시간 늘고 시간외 변동폭 확대키로"

입력 2014-01-09 13:58   수정 2014-01-09 14:08

[ 정혁현 기자 ]

당일 종가의 ±5%로 제한됐던 시간외거래 가격제한폭이 확대된다. 전체 주식거래량의 2.8%에 불과한 시간외거래 비중을 늘려 침체된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기존 오후 3시30분까지 이뤄졌던 종가에 준한 시간외거래는 오후 4시까지로 연장하고, 현행 오후 6시까지 30분 단위로 체결됐던 단일가 매매 주기를 5분~10분으로 변경하는 안도 시행된다.

투자자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거래소는 금융당국에 차익거래에 대한 증권거래세 감면, 파생거래 비과세 유지 등도 건의할 예정이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변동성 완화 장치(VI)도 도입한다. 장중 특정 주문으로 주가가 5%이상 급변할 경우 실수에 의한 주문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한다. 이 시간 동안 단일가 매매 방식이 적용된다.

9일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거래소 선진화 전략'을 발표했다.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거래소의 미래 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한편 글로벌 외연을 키우고 지속가능 경영 토대를 마련해 세계 7대 거래소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12가지 전략과제를 수립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자본시장 운영자로서 거래소가 업계 전체의 절박함을 인식하고,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자본시장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이번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 숨죽인 자본시장 거래 숨통 트이나

거래소는 2010년 도입 이후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경쟁대량매매(주문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주식 대량매매를 손쉽게 체결할 수 있는 경쟁거래 방식) 제도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수수료를 낮춰 장외 익명대량거래에 쏠린 수요를 장내로 끌어오겠다는 복안이다.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형 우량주식 거래 확대를 위해 유동성공급자(LP) 제도도 손볼 예정이다.

파생상품시장 거래 활성화도 고려됐다. 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 저변을 넓히기 위해 현재 최대 1년 물로 구성된 코스피200선물, 코스피200옵션 등의 3년 물 상장을 모색키로 했다. 현재 거래증거금의 1.5배에 달하는 파생상품 위탁증거금율도 국제기준에 맞게 낮출 계획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증거금율은 1.25배 수준이다.

기업공개(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주주 수 요건은 1000명에서 700명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54개에 이르는 상장기업들의 수시공시 항목도 축소할 방침이다. 거래소 자원을 활용해 무상 기업설명회(IR) 지원을 확대하고, 보도자료 배포 대행, 공시자문인력 파견, 파생상품 현지교육도 실시한다. 거래소 측은 상장에 따른 부담이 완화되면 IPO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성장성 심사체계도 강화한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성장성을 가진 기술주는 상장 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최 이사장은 코스닥시장을 기술주 위주로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강소·한상기업 유치를 위해 실효성 있는 상장 유치 전략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이달 조직개편을 통해 상장유치를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키로 했다.

코넥스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코넥스 상장사들의 코스닥 이전상장을 촉진하고, 코넥스 주가지수를 산출하는 한편 코넥스 상장사의 유상증자도 유도할 계획이다.

◆ 투자자보호는 '시장 친화적'으로…거래 편의는 '제고'

투자자 보호는 시장 친화적으로 바꾼다. 시장 감시 기능을 사후적발에서 사전예방 중심으로 전환하고, 지난해 파생상품 시장에서 발생한 주문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사고 발생 시 회원사 중심으로 대응하던 체계를 손봐 거래소 차원 대응체계로 개선한다.

거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주식 거래단위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엑스추어 플러스(EXTURE+) 가동으로 향상된 시스템 처리능력을 활용해 호가단위를 세분화하고, 5만 원 이하 종목도 단주거래를 추진한다.

정규시장 거래시간 연장도 검토된다. 시장 유동성 확대와 해외시장과의 거래시간 차이에 따른 해외투자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거래시간 연장은 증권업 종사자의 근무환경 등을 고려해 관계기관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시행할 예정이다.

공매도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종목별 공매도 잔고와 대량 공매도 보유자에 대한 공시도 강화한다.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콜로케이션(Co-Location, 회원사의 주문 서버를 거래소 IT센터 내에 설치) 도입을 통해 거래 환경도 글로벌 추세에 맞게 바꿀 계획이다.

◆ 신규 상품 출시 '올인'…글로벌 시장 개척 '박차'

금융투자업계의 새로운 수익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새로운 상품도 선보인다.

거래소는 시장인프라 정비, 시장대표성, 상품난이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5개 핵심 상품을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주식옵션리모델링 주식선물 추가상장 △변동성지수 선물 상장 △초장기 국채 선물 상장 △중위험상품 도입 등이 추진된다.

석유현물시장 활성화, 금(金)현물시장 개설, 탄소배출권시장 개설 등을 통해 일반상품시장도 육성할 방침이다.

내수에 머물고 있는 자본시장 해외 수출 기회를 넓혀 금융 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도 마련할 계획이다. 수출용 정보기술(IT) 시스템의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한국형 증시 이식을 통해 관련 산업의 해외진출 기회 확대에도 힘쓸 예정이다. 파생상품이 취약한 해외 거래소와 조인트벤처(JV)를 통해 파생상품시장의 해외 진출도 모색한다.

글로벌 제휴도 강화한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선진시장과 연계를 확대해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자본시장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정부 협의를 통해 거래소의 IPO 및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검토할 예정이다.

최 이사장은 “다음달 중순까지 조직개편을 단행해 거래소 체질도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바꿀 것”이라며 “세계적인 거래소와 비교해 부족한 점이 없는지를 면밀히 검토해 선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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