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양적완화 회의론 확산…'테이퍼링 연내 종료' 가닥

입력 2014-01-09 21:19   수정 2014-01-10 03:45

FOMC 12월 회의록 공개

FOMC 위원 다수 "QE가 자산거품 유발 우려"
지표 개선속도 빨라…경기회복 기대감도 반영



[ 워싱턴=장진모 기자 ] “양적완화의 ‘한계 효능’이 둔화되고 있고 자산버블을 우려해야 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8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나온 내용이다. 당시 Fed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FOMC는 월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750억달러로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을 결정하면서 향후 ‘신중한 속도’로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옐런, 자산버블 위험 감시해야”

회의록에 따르면 다수 위원들은 채권매입을 지속할수록 ‘한계 효능’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위원들은 또 금융시장에서 과도한 리스크 투자의 잠재적 위험을 언급하면서 추가적인 채권매입의 ‘한계비용(자산버블 등 부작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부분 위원들은 올해 하반기까지 테이퍼링을 완전히 종료하는 게 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마이클 퍼롤리 JP모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많은 시장참여자들이 양적완화 효과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FOMC의 다수 위원이 이런 인식에 동의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FOMC는 또 양적완화가 금융시장의 버블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위원들은 소형주의 주가수익비율(PER) 상승, 주식 신용거래 증가, 레버리지론의 급증 등을 언급했다고 회의록은 전했다.

댄 그린하우스 BTIG 수석 글로벌전략가는 “Fed가 자산버블의 징후를 찾고 있다”고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자산 버블 위협을 감시하는 게 재닛 옐런 차기 Fed 의장의 가장 큰 이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테이퍼링 속도 관심

자산 버블을 우려한 회의록 내용이 공개되자 Fed의 테이퍼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는 밀렸다. 지난달 FOMC 회의 이후 경제지표 개선 속도가 더 빨라져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수출 호조로 작년 11월 무역적자는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고 3분기 경제성장률(확정치)은 4.1%로 2011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존 윌리엄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최근 지표는 경기상승 모멘텀이 더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회의록에는 테이퍼링 스케줄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FOMC 위원들 사이에 자산버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조기종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몇몇 위원들은 고용시장이 아직 취약하고 인플레이션도 장기목표치(2%)에 미달하고 있는 만큼 채권매입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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