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제철소 2015년 말 가동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 안해
[ 이상은 기자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사진)이 후판 생산물량을 추가로 줄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수익성이 적은 공장을 폐쇄하는 등 후판 생산은 이미 줄일 만큼 줄였다”며 “더 이상 줄일 여지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6월 연간 생산량 100만t 규모의 포항 1공장을 폐쇄했다. 후판 사업에서 상당폭 적자가 나고 있어서다. 건설·조선 경기가 침체돼 수요가 줄고 중국산 저가 제품 공급이 늘면서 후판가격이 2007~2008년 t당 145만원에서 최근 7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게 원인이다. 후판은 선박 등에 사용되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을 말한다. 동국제강은 포스코와 함께 국내 후판 시장의 빅2 기업이다.
동국제강은 재무개선을 위해 지난해 후판사업을 분할하는 방안 등도 검토했으나 실행하지 않았다. 장 회장은 이와 관련해 “검토했지만 접었던 계획”이라고 했다.
또 “후판부문 생산량을 미리 줄인 것은 지금 보면 잘한 결정”이라고 평했다.
올해 후판 사업 전망에 대해 장 회장은 “더 이상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에는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중소 철강사들이 있어서 철강업계 구조조정 후에도 (공급과잉이 완전히 해소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과 포스코가 투자해 브라질에 설립하고 있는 일관제철소와 관련, 장 회장은 “현재 공정률은 약 38% 정도”라며 “예정대로 2015년 말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철소 건립이 지연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씻어내기 위한 발언이다.
장 회장은 또 동부그룹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팔겠다고 밝힌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항만 인수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그럴 상황이 못 된다”고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동국제강 적자 규모는 약 1000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의 흑자 규모가 1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보이고 올해부터는 조선·건설 등 수요가 조금씩 살아날 전망이어서 동국제강그룹 전체로는 재무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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