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이어 의료도 파업 가나…주말 '고비'

입력 2014-01-10 07:19  

새해 벽두부터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명분으로 의사들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상황이 '집단 진료 거부' 사태로까지 번지지 않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공공부문에서 철도파업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정부는 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하며 의료계를 달래고 있지만, 원격진료·의료법인 영리사업·의료수가 인상 등 여러 문제가 얽혀있어 짧은 시간에 뾰족한 해법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장소가 바뀔 가능성은 있지만, 예정대로 11~12일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한다"며 "의협 임원, 각 시·도 의사회 임원, 시·군·구 회장 등 대표급 500여명이 참석, 파업을 포함한 대 정부 투쟁 로드맵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의협은 천안 새마을금고 연수원에서 행사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연수원측이 출정식을 불과 이틀 앞둔 9일 "정치적 집회를 위한 대여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통보함에따라 장소를 서울 이촌동 의협 회관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송형곤 의협 대변인은 "지난주에 이미 비용까지 지불하고 계약을 마쳤는데, 급작스런 취소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협소하지만 의협 본관에 자리를 깔고라도 행사를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에 따르면 출정식은 ▲ 원격의료·영리병원 저지, 건강보험제도 개혁 등 관련 현안 보고 ▲ 주제별 분과토의 ▲ 토의 결과 종합 ▲ 출정식 및 투쟁 로드맵 확정 ▲ 투쟁 다짐 발표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만약 의협 대표들의 1박 2일에 걸친 토론에서 파업 실행이 결정되면 12일 최종 출정식은 말 그대로 의료계 총파업 돌입을 공식 선언하는 자리가 된다.

파업 가능성에 대해 의협 관계자는 "정부가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긴 했지만, (의료계 내부에서는) 여전히 회의적 시각이 많다"며 "과거 여러 차례 의-정 협의체가 운영된 적이 있지만, 가시적 성과를 거둔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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