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의사들까지 민영화 괴물론을 제기하는 것은 정말 상식 밖이다. 민영화 때는 맹장수술비만 1300만원이라는 괴담까지 나돈다니 서울~부산 30만원이라는 철도괴담의 재현이다. 사실은 반대로 주장해야 맞다. 정부도 인정하는 낮은 진료비, 의약품 리베이트 쌍벌제, 병원 내부의 과잉진료 압박과 그에 대한 행정단속, 의사 역량에 따른 자유진료와 그에 부합한 대우 등 의사들의 고민을 모두 털어내는 유일한 길은 오히려 민영화다. 의료보험제도라는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의료산업에 자본의 자유로운 유출입과 성과보상체제가 일부라도 보장되는 민영화 방안들이 지금 의사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그 반대를 주장하고 있으니 딱한 가면극이다.
원격진료도 더는 외면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서울대병원이 스마트폰 태블릿PC로 시험한 결과 이용자 만족도가 매우 높아 현직 의사들도 잇달아 찬성했다. 환자의 편익을 막아 자신의 이익을 지키고 기술진보도 막겠다는 것은 과학자의 양심이 아니다. 파업이 아니라 오히려 민영화를 하자고 의사들 스스로가 주장할 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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