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3년을 기다렸다" 대형건설사 분양 러시

입력 2014-01-10 21:02   수정 2014-01-11 04:02

현대·대우 등 5월부터 7500가구 분양
2-2생활권, 백화점·공연장 인접해 흥행 예감



[ 김동현 기자 ]
세종시에서 3년 만에 대형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에 들어간다.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는 2011년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주택 용지를 반납했었다. 그동안 세종시에서 중소 브랜드 아파트 위주로 공급된 이유다.

대형 건설사들은 오는 5월부터 보유 중인 중심상업지역 인근 세종시 새롬동 일대 2-2생활권에서 아파트를 잇달아 선보인다.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서 입지여건이 좋은 이곳은 단지 설계공모를 통해 체계적으로 단지를 꾸미는 곳이어서 벌써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세종시 2-2생활권, 7500가구 분양

10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총 8149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2-2생활권에서만 749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전체 물량의 92%가 집중된 셈이다.

첫마을 아파트의 북쪽이고 2-4중심상업지역 옆에 있는 2-2생활권은 지난해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돼 설계공모를 했다. 특별건축구역이란 창의적인 건축물과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만들기 위해 건폐율과 건물 높이, 일조권, 건물 사이 거리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해 준 지역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해 11월 설계 공모를 통해 민간 시공사들을 선정했고 2-2생활권 내 4개 구역(P1~P4)의 공동주택용지(11블록)에 대해 계획안을 확정했다.

P1구역에서는 롯데건설·신동아건설 컨소시엄이 1944가구를 내놓는다. P2구역은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이 1703가구를 공급한다. 가장 규모가 큰 P3구역에서는 대우건설(35%)·현대산업개발(25%)·현대엠코(20%)·계룡건설(20%)이 3171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P4구역(672가구)은 금성백조주택이 맡아 시공한다.

분양은 5월 이후 속속 이뤄질 전망이다. 토지 조성 공사가 6월 말까지 모두 끝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P4구역의 토지 조성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금성백조주택이 5~6월께 가장 먼저 분양할 가능성이 높다.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는 “분양시기는 건설사들이 개별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5~8월께 대부분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귀환…“성공 예감"

현대, 포스코, 롯데 등 ‘빅 브랜드’들이 세종시에 다시 돌아온 것은 3년 만이다. 2011년 세종시 시범단지 설계공모에 당선됐던 대형 건설사들은 사업성이 나쁘다며 토지를 반납했다. 이들 건설사가 반납한 가구수만도 9645가구에 달했다.

당시 시범단지의 설계공모에 당선된 건설사 중 예정대로 끝까지 아파트를 분양한 곳은 대우건설(2592가구)과 극동건설(610가구) 2개 건설사뿐이었다. 그러나 나머지 대형사들로부터 공동주택(아파트) 용지를 넘겨받은 호반건설, 중흥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지난해 잇따라 분양에 성공하면서 세종시는 건설업계의 ‘블루칩’으로 다시 떠올랐다.

특히 2-2생활권은 인근에 대형 상업지역(2-4생활권)과 첫마을 아파트(2-3생활권)가 맞닿아 있다. 정부세종청사와 대형 백화점, 복합공연장 등이 가까워 건설사 입장에서는 ‘흥행’이 보장된 지역이라는 것이 행복청의 설명이다. 2-2생활권이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이곳에 들어선 아파트들이 세종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건설사 입장에선 그만큼 아파트 브랜드 홍보 효과도 클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최근 주변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세종시 한솔동의 A공인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의 분양가가 3.3㎡당 750만~820만원임을 고려할 때 대형 건설사가 분양하는 2-2생활권은 이보다 높은 900만원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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