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낮춰 대부업과 차별화
[ 임기훈 기자 ] 신한, 하나, KB, BS, IBK저축은행 등 대형은행 소속 저축은행 5곳이 공동으로 연 10%대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5개사는 최근 저축은행중앙회 주관으로 실무자 협의를 하고 공동으로 신용대출 상품을 개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해당 저축은행들이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업계 최초의 공동 브랜드 대출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저축은행은 공동 브랜드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저 연 10%에서 최고 19% 사이에서 책정할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은행들과 추가적인 협의를 거쳐 5개 저축은행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에서 최대한 낮은 금리를 적용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처럼 중금리 대출상품 개발에 나선 것은 은행에서 대출받기 쉽지 않은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지금보다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 상품을 통해 캐피털업계나 대부업과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저축은행은 캐피털업계나 대부업과 비교해 대출 금리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주로 연 30% 이상의 고금리 대출 상품을 주로 운용하다 보니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고객들이 대거 이탈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작년 3분기 저축은행업계의 연 30% 이상 고금리 상품 비중은 약 60%에 달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로 대형은행과의 연계 영업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계열 저축은행은 독립계 저축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연계 영업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적정한 금리의 대출 상품이 마련되지 않아 은행에 찾아온 저신용 고객들을 잡지 못한 게 사실이다.
공동 브랜드 상품 출시에 5개 저축은행이 합의함에 따라 저축은행중앙회는 조만간 신용대출에 필요한 신용등급별 부실률, 대상자 선정 등 평가모형을 구축할 업체를 입찰을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또 공동 브랜드 대출 상품에 대한 공동 마케팅 등이 담합에 해당되는지에 대한 법률 검토를 진행하기로 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은행소속 저축은행들은 상대적으로 투자여력이 있고 전산 인프라 등이 잘 갖춰져 있다”며 “공동 브랜드 상품이 ‘저축은행=고금리 대출 상품’이라는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중앙회와 5개 저축은행은 공동 브랜드 신용대출 상품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되면 다른 저축은행들의 참여도 적극 유도해나갈 계획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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