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쓰는 경제학원론] 한걸음 더 ! 딸이 아들로?…블랙스완의 등장

입력 2014-01-10 21:46  

찰스 굿하트 영국 런던정치경제대 교수는 1975년 ‘어떤 현상의 통계적 규칙성은 그것을 조정할 목적으로 인위적 압력을 가할 때 본질적 특성이 사라진다’는 법칙을 발표했다. 바로 ‘굿하트의 법칙’이다. 예를 들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정해놓고 금리를 낮추면 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팀은 과거여행으로도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다. 과거의 사실을 바꿀 경우 미래는 또다시 불확실성에 빠진다.

불확실성은 예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월가 투자전문가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이런 예기치 못한 결과를 ‘블랙스완’<표1>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했다. 그는 “극단적인 0.1%의 가능성이 모든 것을 바꾼다”고 주장하면서 월가의 파국을 경고한 바 있다. 이후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쳐오면서 ‘블랙스완’은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팀이 영화 속에서 바꿔버린 과거 역시 ‘블랙스완’의 등장으로 연결된다. 팀은 하나뿐인 여동생 킷캣(리디아 윌슨 분)이 남자를 잘못 만나 불행한 삶을 이어가는 데 연민의 정을 느낀다. 결국 그는 수년 전의 킷캣과 그녀의 남자친구가 만나지 못하도록 과거를 바꾼 뒤 현재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때 예기치 못한 결과가 나타난다. 바로 팀의 사랑하는 딸이 아들로 바뀐 것이다. 팀의 아버지는 이 문제의 원인을 카오스이론의 ‘나비효과’(→팀의 딸 성별이 바뀐 이유)로 설명한다. 아이를 낳기 이전으로 돌아갈 경우 아무리 조건이 비슷해도 수억마리 정자 중 다른 정자가 수정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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