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4분기 실적에 대한 ‘회의론’이 번지면서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외국인이 닷새 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지난 10일 1938.54로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주에도 이렇다 할 상승재료가 없다”고 진단하는 한편,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까진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코스피 지수에 대해선 “조정 국면으로 진입 중”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1~2개월 동안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심리적 지지선인 1950선까지 이탈했기 때문에 추가 하락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올 만한 재료가 등장하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시장의 눈은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 등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4일엔 미국 12월 소매 판매가 발표되고 16일엔 1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나온다. 17일엔 미국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1월 주택시장지수나 발표될 예정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지난해 12월 고용 호조에 이어 완만한 소비 개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변수는 우호적인 상황으로 보고 “국내 증시의 하방 경직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4일엔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도 나온다. 시장 추정치는 7.6%다.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중국 경기지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증시의 긍정적인 흐름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주가 상승이 제한적인 상황에선 종목별 대응이 최선이라는 것이 증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형렬 연구원은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 되지 않는 종목을 압축, 매매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개별 상승재료를 갖고 있는 기업과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선별적으로 대응하는 게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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