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집행부 맹비난…의협 내분 '부글부글'

입력 2014-01-12 20:38  

힘 빠진 의사 파업


[ 이준혁/홍선표 기자 ] “파업에 반대하는 의견이 너무 많다. 총파업 투표가 통과될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파업안건 통과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노 회장은 “굳이 예상하라면 파업 강행 의견이 약간 더 우세할 것 같다”고 했다. 의협 수장조차 파업을 자신할 수 없을 정도로 의협 내부 사정이 만만치 않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의협의 파업 결정에 반대하는 임동권 전 의협 총무이사 등 일부 회원이 단상에 올라가 침묵시위를 벌였다.

임 전 이사는 기자에게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쓰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내용이 회원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회견 도중에 ‘대책 없는 파업 결정 반대한다’는 팻말을 목에 건 사람도 있었고, 노 회장에게 직접 반대 입장을 전하겠다는 의사도 적지 않았다. 한 개원의는 “난장판이 따로 없다. 집행부가 감정만 앞세워서는 안 된다. ‘의료 민영화’ 반대 발언도 너무 섣부르게 건드렸다”며 “지난달 노 회장이 여의도 집회에서 목을 칼로 긋는 모습을 보면서 섬뜩했는데,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이런 상황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혁/홍선표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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