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급 인사 파동 불구
다문화가정·새만금 개발 등
"현안 잘 챙기고 있다" 평가
[ 김주완 기자 ]
정홍원 국무총리가 현장 행보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최근 현장 방문에서는 기업계의 애로사항을 바로 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책임총리로서 면모가 부족하다는 외부 비판에 시달렸고 최근엔 총리실 1급 물갈이 파동으로 공직사회의 집단적 반발까지 불러일으켰지만 총리 본연의 민생 행보는 ‘뚜벅뚜벅’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달 중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추도식 참석 이후 현장 방문 횟수를 늘리고 토요일 일정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세종시에 있는 노숙인 재활시설인 ‘금이성마을’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관련 지원대책을 주문했다.
세종시의 다문화 가정도 찾았다. 부인은 출산 후유증, 생후 10개월 된 아기는 호흡곤란 증후군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었다. 지난달 두 번째 토요일(14일)에는 새만금 현장을 방문했고 세 번째 토요일(21일)에는 노인 무료급식 시설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지난 10일 현장 방문에서는 기업계의 ‘손톱 밑 가시’에 대한 해결책을 이례적으로 현장에서 바로 내놓았다. 이날 정 총리는 새해 첫 현장 방문지로 인천항을 선택해 수출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건의사항을 들었다.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백운찬 관세청장 등과 동행한 정 총리는 ‘원산지 확인서 제3자 확인제’를 다음달부터 전국 2개 본부세관에서 본격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정 총리는 지난해에도 현장 방문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중증장애인 요양시설,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여성보호센터 등을 찾았다. 취임 후 첫 3개월 동안 20곳 이상을 방문했다.
하지만 ‘총리가 잘 보이지 않는다’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네이버의 통계 서비스 ‘네이버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정 총리는 11월 국회 답변에서 역사교과서 문제에 모호하게 답했을 때, 3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정 총리를 비판했을 때 이름이 가장 많이 검색됐다. 책임총리로서 면모와는 거리가 먼 사안이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이다.
또 최근 총리실 1급 공직자 전원 사직서 제출에 대해 정 총리는 다른 부처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청와대와 충분한 교감이 없었거나 부처 장악력이 부족한 것을 시인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 총리는 외부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평소 ‘국민 곁의 총리로 남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묵묵히 현안을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전직 총리 초청 만찬에서 정 총리를 만난 한덕수 무역협회장은 “정 총리가 진중하면서도 세세하게 주요 현안을 챙기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대통령 중심제 아래에서 총리의 역할을 나름 잘 수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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