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美 담은 백자모양 초콜릿 면세점 납품"

입력 2014-01-12 22:00  

'아트경영'으로 제2도약 설계하는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과자·초콜릿에 예술 접목…부가가치 높여 고급시장 진출
무리한 목표 제시보다 탄력적 경영이 더 중요



[ 박준동/강진규 기자 ]
지난 10일 경기 양주시 송추 크라운해태 아트밸리. 전통민요 ‘뱃노래’가 울려퍼지는 공연장에 들어서자 ‘어기여차’ 하는 추임새가 들려왔다. 공연을 즐기고 있는 사람은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69). 아트밸리는 연 100만㎡ 면적에 크라운해태가 지은 일종의 예술촌이다.

윤 회장은 “매년 예술 공연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하는데 그만큼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경영에 예술을 접목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 그는 “한 방송에서 ‘과자를 먹었더니 아토피가 생겼다’는 보도를 한 적이 있었는데 아무리 해명을 해도 고객들이 믿어주지 않았다”며 “고객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예술로 고객에 다가가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공연은 국악, 미술은 조각 그리고 문학은 시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예술경영을 본격화한 게 그때부터다.

현재 크라운해태는 매년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국악 공연인 ‘창신제’를 열고, 서울아리랑국악한마당을 후원하고 있다. 두 행사에 사용하는 금액은 약 30억~40억원이다. 송추 크라운해태 아트밸리에서 매주 열리는 ‘국악의 날’과 ‘조각의 날’ 행사는 3~4년째 이어지고 있다.

윤 회장은 “소통을 위해 시작한 예술활동이 실제 경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 엄마들의 예술지능이 높기 때문에 과자의 맛뿐 아니라 디자인 등을 고려해 제품을 만들고 영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 윤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 가보면 직원들이 만든 ‘박스아트’가 전시돼 있다”고 소개했다. 크라운해태는 직원들이 만든 박스아트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등록하고 있는데 현재 법으로 보호받는 작품 수만 1만개에 달할 정도다. 윤 회장은 최근 ‘AQ 예술지능(미래 기업의 성공키워드)’이라는 책도 출판했다.

윤 회장의 예술경영은 올해 고급 초콜릿 시장으로 확장된다. 크라운해태는 ‘문화재 초콜릿’을 만들어 면세점의 고급 초콜릿 시장에 도전할 방침을 세웠다. 현대미술관과 함께 달항아리 백자 모양의 초콜릿 생산을 시작했다. 녹차잎을 갈아 넣은 청자 빛깔의 초콜릿도 선보일 예정이다. 윤 회장은 “각 미술관과 협력해 다양한 문화재를 본뜬 초콜릿을 만들 계획”이라며 “예술로 고부가가치를 창조해내는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의 중장기 전략에 대한 질문에 윤 회장은 “당장 내일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는데 중장기 전략을 어떻게 세우나”라고 반문했다. 상황이 변하는데 계획을 지키는 것은 ‘계획적으로 망하는 길’이라는 것이 윤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회사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시장이 변하면 경영철학을 바로 바꾸는 것이 크라운해태의 기본 전략”이라며 “예술지능을 높인다는 큰 틀 외에는 세부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식품회사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각종 생산비가 늘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국민의 식습관이 적게 먹는 쪽으로 바뀌면서 가격은 그대로 두고 양을 줄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을 높이면 시장이 침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준동/강진규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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