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쏠림현상' 심화…한국경제 3분의 1 차지

입력 2014-01-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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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현 기자 ]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두 그룹 계열 상장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36.5%에 달했다.

13일 기업경영성과 기업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까지 5년간 한국 경제의 각종 경제 지표에서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2012년 GDP 대비 양대 그룹 매출 비중은 35%였다.

삼성이 23%, 현대차가 12%를 차지했다. 이들 두 그룹과 거래를 하는 수많은 협력업체들의 매출까지 감안하면 그 비중은 훨씬 더 높은 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된다.

2008년 이후 5년간 두 그룹 중심의 쏠림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이다. 2008년 23.1%에 비해 11.9%포인트나 높아진 상황. 삼성이 15.9%에서 23.0%로 늘었고, 현대차가 7.2%에서 12.0%로 증가했다.

증시에서의 비중은 더 막강하다.

두 그룹의 상장 계열사는 27개로 지난해 9월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1741개사의 1.6%에 그쳤다. 그러나 전체 시가총액에서 두 그룹 상장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34.9%에 달했다.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17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297조6000억 원으로, 전체 시총 1254조3000억 원의 23.7%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 현대차그룹 10개 상장사는 140조 원으로 11.2% 비중이었다.

두 그룹의 시가총액은 2008년 말 134조1000억 원에서 지난해 9월말 437조6000억 원으로 226%나 늘었고, 비중은 21.9%에서 13%포인트 높아졌다. 금액으로는 삼성이 186조4000억 원(168%), 현대차가 117조2000억 원(5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 규모는 612조 원에서 1254조3000억 원으로 105% 커졌다.

국내 전체 기업 경영지표에서도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5%로 절대적이다.

2012년 국내 전체 법인이 거둔 매출 4212조 원 중 11.3%인 476조8000억 원을 양대 그룹이 올렸다. 영업이익은 192조1000억 원 중 34조5000억 원(22.4%)으로 양대 그룹의 편중도가 더욱 심하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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